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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태광 이호진 복귀 임박에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거취 관심

금융 보험

태광 이호진 복귀 임박에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거취 관심

등록 2021.12.01 08:01

수정 2021.12.01 09:26

이수정

  기자

이 전 회장, 흥국생명 통해 흥국화재 지분 59% 주주권중원 대표, 최초 연임 성공했지만 자리 보존 불확실전년 연간 순익···자본금 1/5 수준인 메리츠화재에 완패연이은 후순위채 발행에도 RBC 비율 업계 평균 밑돌아

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출소 뒤 광폭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실적 하향세를 기록한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이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3년형을 받고 복역한 뒤 지난달 출소했지만 5년간 취업 제한으로 공식 업무 수행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태광그룹 지분 29.4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동시에 2대주주인 티알엔(11.22%) 지분을 51.83% 보유하고 있다. 두 지분을 합치면 태광그룹 지분 40.7%를 소유한 오너다.

특히 보험계열사 권한은 막강하다. 이 전 회장은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보험을 56.3% 소유하고, 흥국생명을 통해 흥국화재보험 지분 59.56%를 가지는 구조로 절대적 권력을 쥐고 있다.

태광그룹 보험계열사는 ‘CEO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인사 교체가 잦았다. 태광그룹이 흥국화재를 인수한 뒤 10명 중 9명의 CEO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임했다. 2008년 취임한 변종윤 사장이 유일하게 임기를 채웠다.

권중원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3월에 선임돼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 기간은 이 전 회장이 복역하던 기간과 겹친다. 당시 임원추천위원회는 권 대표이사에 대해 취임 후 꾸준히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고 CEO로서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권 대표이사는 취임 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흥국화재 순이익은 권 대표이사가 취임 전인 2016년 323억원 수준에서 2017년 853억원으로 단박에 164% 증가했다.

하지만 그 이후 실적은 미끄러졌다. 2018년에는 순이익 5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 감소했고, 2019년에는 384억원으로 2017년 대비 55% 줄었다. 재선임 이후인 2020년 순이익은 270억원으로 취임 첫 해 대비 68% 줄어든 수준이었다. 순이익 수치만 보면 실적이 선임 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자본금이 훨씬 적은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의 16분의 1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자본금 603억원으로 지난해 43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흥국화재는 자본금 3258억원으로 270억원에 그친 것.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60억원으로 집계돼 반등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전체 손해보험사 실적이 동시에 좋아진 데 따른 현상이다. 흥국화재 IR팀은 “작년 순이익이 워낙 적었던 데서 발생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자동차보험을 포함한 모든 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실손보험 계약이 많은 흥국화재 특성상 3분기 영업일수가 적었던 것도 일부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급여력(RBC)도 악화했다. 흥국화재의 RBC비율은 올해 2분기 업계 평균(234%)에 한참 못 미친다. 지난 3월 450억원, 9월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음에도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새 회계제도(IFRS17)에 대비한 자본 확충이 절실하지만 아직까지 대비책은 나오지 않았다.

RBC비율 변화 추이를 보면 2020년 3분기 177%에서 같은 해 4분기 162%로 대폭 악화됐다. 이후 올해 1분기 165%, 2분기 162%, 3분기 164%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 수치인 150%를 유일하게 밑도는 MG손해보험 다음으로 최하위에 순위인 수준이다.

재무건전성과 순이익은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지표다.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흥국화재 주당 배당액은 2018년 주당 695원에서 2019년 510원, 2020년 268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업계에선 그룹과 계열사에 막강한 파워를 가진 이 전 회장이 출소하면서 금융계열사 CEO 쇄신에도 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화재는 2006년 태광그룹에 인수된 뒤 임기를 채운 CEO를 찾기 힘들 정도로 변화가 많았다”며 “2023년까지 새 회계제도 도입에 대비한 자본 확충이 중요해진 시기인 만큼 이 전 회장도 분위기 쇄신을 위한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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