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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내달 1일자 인사 단행···일부 BU장 교체

[단독]롯데그룹, 내달 1일자 인사 단행···일부 BU장 교체

등록 2021.11.08 14:55

수정 2021.11.08 16:46

이지영

,  

김민지

  기자

23~25일 이사회 지난해 이어 3주 이상 앞당긴 조기인사 롯데쇼핑 등 부진 계열사 인사 칼바람 임원 대규모 퇴진 예고

롯데그룹, 내달 1일자 인사 단행···일부 BU장 교체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이 12월 1일자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통상 12월 말께 시행됐던 인사 일정보다 3주 이상 당겨진 일정이다. 지난해도 롯데그룹은 부진한 실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인사 일정을 앞당겨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작년에 이어 부진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23일~25일 3일에 걸쳐 이사회를 열고 12월 1일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이틀에 걸쳐 진행했던 이사회도 다시 3일로 늘렸다.

롯데그룹의 유통과 호텔·서비스 등 사업 부문(BU) 실적이 부진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인사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최고경영자(CEO) 물갈이보다는 일부 BU장과 임원 교체를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롯데쇼핑의 경우 BU장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통BU는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온(e커머스),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 등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계열사가 모두 속해 있다.

강희태 부회장은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유통BU(Business Unit)장에 발탁됐다. 2021년 인사에서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경쟁사들의 실적은 완전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롯데쇼핑만이 유일하게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 부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강 부회장은 올해 열린 51회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롯데온을 출범했으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1조7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83억원으로 40.3%나 줄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창사 42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롯데마트는 벌써 올해만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특히 강 부회장은 이커머스 사업에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침체된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이커머스 사업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커머스 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1100억원에 이른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성장세를 바탕으로 적자 규모를 줄여가며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 부회장과 같은시기 BU장으로 선임된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의 이동 여부도 관심사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쇄신과 혁신’이다. 부진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인적쇄신을 또 한 차례 실시하고 고강도 혁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순혈주의’를 고집하던 롯데가 중간중간 외부 전문가들을 속속 영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바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지주 내 ESG경영혁신실 산하 헬스케어팀, 바이오팀을 신설하고 삼성그룹에서 바이오사업을 이끈 40대 상무급 임원들도 영입했다. 이어 9월에는 그룹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며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당초 롯데그룹은 인사가 보수적이고 변화의 흐름에 늦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이 공채 출신으로 채워질 정도로 순혈주의가 강했다. 그러나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5년째 경영 정상화 과장이 녹록지 않자 외부 수혈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앞서 신 회장은 지난 7월 진행된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도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미래에 대비하고자 하는 롯데의 전략 방향에 맞는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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