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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준표· 398 후보·빈 깡통’···국민의힘 막판까지 신경전

‘꿔준표· 398 후보·빈 깡통’···국민의힘 막판까지 신경전

등록 2021.10.31 22:42

수정 2021.10.31 22:45

문장원

  기자

당원 투표 전 본경선 마지막 합동토론회4명 모두 ‘이재명 맞수’ 적임자 자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본경선 마지막 TV합동토론회에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순) 예비후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설 적임자를 자처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윤석열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확장성이 높다”며 ‘역선택’을 지적하고 나섰고, 홍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을 꺼내 들며 맞받았다.

31일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10차 토론회’는 막판까지 당원과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4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홍 후보에게 “중도 확장성을 말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확장성이 높더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율이 저는 9%라면 홍 후보는 거의 50% 가깝다. 소위 홍준표라고 안 하고 ‘꿔준표’라고 하는데 확장성이라고 생각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홍 후보의 현재 높은 지지율이 여당 지지층의 이른바 ‘역선택’ 결과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홍 후보는 “최근에 이재명 후보는 이기는 후보는 저밖에 없지 않나”며 “이재명과 1대 1로 붙는데 무슨 역선택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고 불쾌해했다. 그런데도 윤 후보는 “저는 (홍 후보가)중도 확장성이 없다고 본다. 결국 본선 때는 다른 데 찍을 ‘꿔준표’라고 저는 생각하고 많은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물러나지 않았다.

홍 후보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반격했다. 홍 후보는 “KOSI 여론조사에서 ‘검찰 고발 사주 문건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가 책임 있다’ 47.1%, ‘윤석열에 대한 정치 공격’ 33.3%였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어떻게 그런 희한한 통계만 또 뽑으셨다”며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높은 통계들이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조사는 KOSI에서 처음 한 거로 알고 있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KOSI가 민주당과 홍 후보에게 (결과가) 잘 나오는 여론조사 아니냐”고 응수했다. 또 홍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최근 398 후보’라는 이야기를 들어봤느냐”며 “20대의 3%, 30대의 9%, 40대의 8% 지지율로 본선을 치르기 어렵다. 신인이라 주장하면서 확장성을 이야기하는 건 난센스”라고 했다.

홍 후보와 원 후보도 막판까지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 후보가 원 후보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완행열차였다면 이재명은 급행열차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원 후보는 “홍 후보도 과거 1980년대 본인이 개천에서 용 날 때 그 시대의 가치에 갇혀있다”며 “홍 후보가 이끌어 나갈 대한민국은 1980년대로 과거로 돌아가는 완행열차가 될 것”이라고 걸고넘어졌다. 또 “자기 공약은 자기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자기 생각이 없는 대통령은 문 대통령 하나로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홍 후보가 “아마 생각은 내가 아주 강하게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받아치자, 원 후보는 “빈 깡통 같다”고 비꼬았다. 홍 후보는 “그런 식으로 비난하는 건 마지막 토론에 적합하지 않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유 후보는 윤 후보 지지자가 자신의 지지자를 폭행한 사건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 캠프 측 관계자가 저희 캠프 도와주는 지지자들을 폭행한 일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윤 후보가 좀 사과를 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저희 캠프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며 “지지자들이 오신 거고, 캠프 관계자가 말렸다. 큰 충돌은 아니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유 후보는 “사과 안 하시겠다면 됐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4년 전 대선 출마를 놓고 원 후보와도 부딪쳤다. 원 후보가“내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하는데, 4년 전(대선) 악몽이 생각난다”며 “여기 계신 두 분(유승민·홍준표) 독자 출마를 해서 야권 분열 대선을 치렀다. 표를 합치면 문재인 후보한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권자 분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의 정책을 보면 사실 과거 개발 시대의 논리들이 많다. 중도와 수도권이 유 후보에 우호적이라는 데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했다.

유 후보는 “원 후보 말을 잘 이해 못 하겠다”며 “제가 4년 전 대선 후보로 나갔을 때, 원 후보가 몸담은 그 당의 원 후보가 뽑은 후보로 나갔다”고 했다. 이어 “바른정당을 같이 해 놓고, 자기가 뽑아놓고,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들 후보는 토론회 마지막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 자신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꺾을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원 후보는 “이재명은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거대하고 추악한 게이트 세력일 뿐”이라며 “이재명의 교활한 가짜 얼굴을 벗기고 승리를 거둘 사람은 저 원희룡뿐”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원팀으로 정권교체를 꼭 하겠다. 다른 세 분 후보들은 앞으로 기회가 또 있겠지만 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할 마지막 기회다”며 “대통령이 돼 힘들고 가난하고 어려운 서민들을 돕는 푸근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홍준표를 찍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고 읍소했다.

유 후보는 “우리 보수가 저 사이비 진보들보다 훨씬 더 대한민국을 잘 살고 더 강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그것을 결정하는 선거다. 도덕성과 정책 토론에서 이재명을 압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절대 권력과 불의에 따르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국민에 충성했다”며 “불의와 위선의 이 정권을 교체해 국민들에 주권을 되돌려드리고, 법치와 상식과 공정을 기반으로 자유민주주의로 꽃피우고 경제의 번영을 일으키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가 진행되며, 3일과 4일에는 당원 선거인단 전화투표(ARS)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최종 후보는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발표한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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