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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지붕’ 한토신-동부건설, ESG ‘최하위’ 등급 받은 사연은

부동산 건설사

‘한지붕’ 한토신-동부건설, ESG ‘최하위’ 등급 받은 사연은

등록 2021.11.05 09:46

수정 2021.11.05 16:19

김소윤

  기자

동부건설·한토신 모두 ‘C등급’ 받아女 임원 비율 ‘0’···이 부분이 작용한 듯한토신 “자산총액 2조원 되면 영입할 것”동부건설은 ‘하도급 갑질’로 최하위 받은 듯

‘한지붕’ 한토신-동부건설, ESG ‘최하위’ 등급 받은 사연은 기사의 사진

국내 건설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촉각을 세우는 와중에 공교롭게도 부동산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과 그 관계사이자 중견 건설사인 동부건설이 모두 최하위 평가 등급인 ‘C’를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2016년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이 출자한 사모펀드(PEF) 키스톤에코프라임에 매각되면서 한토신과 엠케이전자를 거쳐 차정훈 회장(엠케이전자)으로 이어져 사옥도 코레이트타워(강남구)를 같이 쓰는 ‘한 지붕 관계사’가 됐다.

1일 기업지배구조원이 국내 상장 건설사들 중심으로 발표한 ESG 평가 통합 등급 자료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과 그 관계자인 동부건설이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

일단 한토신이 최하위 등급을 받은 배경에는 현재 여성 임원이 부재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 기업은 여성 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다만 한토신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자산총액이 1조5423억원으로 아직까지는 여성 임원을 영입해야할 의무가 없다. 한토신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여성 사외이사는 염두한 상황”이라며 “다만 자산 2조원을 넘어서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동부건설의 경우 ESG 등급 결과 사유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도 파악하고 있으나 여전히 알 수 없다”라는 답변에 그칠 뿐이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작년 동부건설이 하도급 ‘갑질’ 행태가 대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진 점이 이번 ESG 평가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작년 6월 대법원은 동부건설이 에어컨 냉매 배관 공사 등을 위탁하면서 하도급 대금 수억원을 깎은 것이 하도급법상 부당 감액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한토신과 그 관계사인 동부건설은 앞으로 ESG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경영 화두로 떠오른 만큼 도입에 공감한다면서도 본격적인 준비는 덜 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는 ESG 전담조직을 신속하게 꾸리는 대형 건설사와 상황이 다소 다르다”며 “언젠가는 해야 할 것 같지만 별도의 팀을 조직하기엔 현재 쉽지 않은 상태”이라고 밝혔다.

한토신과 동부건설은 4년 전에 관계사로 맺어지면서 동부건설 경영 최상단의 등기임원진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동부건설은 2016년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하자마자 인사를 단행했는데 당시 허상희 부사장(현 대표이사)이 새로 합류했고 이관진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과의 인연이다.

이렇듯 모회사나 다름없는 한토신이 자사뿐만 아니라 동부건설의 ESG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매각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두 업체 간 협업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동부건설은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자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토신 관계자는 “(당사는) 사모펀드라는 간접 지분을 통해 동부건설의 FI(재무적 투자자)일 뿐, 경영에 대해 일체 관여치 않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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