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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인프라, 대규모 유상증자···미래자금 2000억 확보한다

현대두산인프라, 대규모 유상증자···미래자금 2000억 확보한다

등록 2021.10.19 13:24

이세정

  기자

8000억 현금 연내 유입, 재무개선 박차DICC 인수·사채 상환 등에 대부분 활용신사업비 1950억, 신형 중형엔진 개발 주력 건설기계 신제품과 북미시장 영업망 확대도조영철 사장 “유상증자 힘입어 글로벌 톱5”

현대두산인프라, 대규모 유상증자···미래자금 2000억 확보한다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건설기계부문 계열사가 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새 출발에 나선다.

조달 현금의 대부분은 당면과제인 채무자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신사업 투자금도 책정됐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보통주 1억1510만7913주를 신규 발행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달 9일 1차 발행가액 6950원이 확정됐고, 다음달 1일과 12월 3일 각각 2, 3차 발행가액이 정해진다. 주가 상승시 유상증자 목표액도 높아질 수 있다.

확정가액이 최종 결정되면 우리사주조합(20% 사전 배정)과 구주주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실권주를 대상으로 일반공모 청약이 이뤄지고, 신주상장 예정일은 12월28일이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29.94%의 현대제뉴인이다. 현대제뉴인이 배정 물량을 100% 소화하기 위해서는 190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연말까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청약 물량이 발생할 경우 주관사가 인수하기로 한 만큼, 자금 마련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채무상환 자금 6050억원 가운데 3050억원은 주요 종속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지분 20% 매입에 투입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DICC의 재무적투자자(FI) 오딘2유한회사와 소송을 진행 중인데, 분쟁 종료를 위해 FI가 보유한 지분을 30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달 단기차입금으로 FI 소유 지분을 넘겨받았고, 이번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되면 이를 상환하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3000억원은 차입금 축소와 부채비율 개선에 활용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319.8%로, 1분기 173.4%보다 2배 가까이 불어났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6월과 8월 각각 발행한 사모사채 2건을 상환하게 된다.

앞서 이달 12일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를 1000억원으로 감액하는 5 대 1 무상감자를 실시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으로 총 유상증자 대금의 25% 수준인 1950억원을 배정했다.

투자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건설기계 관련 신제품 개발과 북미 영업 채널 확장, 엔진사업 관련 전동 파워트레인·신형 중형엔진·소형엔진 등 개발 총 5개 사업으로 나눠 투자를 진행된다.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것은 신형 중형엔진 개발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사업에 신사업 자금의 40% 이상을 쓸 계획이다. 기존에 판매하는 중형엔진이 노후하돼 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4기통과 6기통 중형엔진을 주력 시장인 건설기계용·산업용·발전기용·차량용으로 개발해 신규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신형 중형엔진의 연소와 성능 기술을 최적화로 연비·출력 경쟁력을 높이고, 배기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초고효율 후처리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요 부품 공용화 설계와 다양한 부품어 개발로 원가 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형엔진 개발에는 297억원이, 전동 파워트레인 개발에는 113억원이 소요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배기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소형 G2 엔진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탈 내연기관 움직임에 맞춰 디젤 외 영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전동화 기술을 조기 확보해 선제적인 시장 진입도 노리고 있다. 특히 배터리 팩 공급은 물론 인버터와 모터 등 파워트레인과 충전 인프라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기계사업의 경우 신제품 개발과 북미 영업 채널 확장에는 각각 327억원과 46억원이 정해졌다.

유럽과 북미, 중국 등 건설기계 배기 규제 대응과 연비 개선 등 상품성 제품을 개발해 매출 확대를 꿰한다. 현재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도저(Dozer)나 글로벌 맥스(Global MEX) 등 신규 제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 향상도 추진하게 된다.

북미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메가 딜러를 확보하고, 고성과 딜러를 집중 관리해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국과 유럽에 각각 4개와 2개의 판매법인을 보유 중이다. 북미의 경우 판매법인이 1개로, 상대적으로 약세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한 뒤 사장단 인사를 통해 수장을 교체했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사장과 오승현 Heavy(중·대형 건설기계) BG 제품개발 부사장은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영철 사장은 지난 18일 취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임직원에게 발송하며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은 미래 기술 투자와 선진시장 영업망 확대에 사용하겠다. 2025년 건설기계 분야 글로벌 ‘톱5’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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