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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관리 잘 한 신한은행도 '결국'...대출 조이기 나섰다

금융 은행

관리 잘 한 신한은행도 '결국'...대출 조이기 나섰다

등록 2021.10.08 13:11

한재희

  기자

아직 여력 있지만 ‘풍선효과’로 증가세 뚜렷모집인 전세대출 한도 제한···‘모니터링 강화’ 은행 측 “상황에 따라 추후 대책 나올 수도”

사진=신한은행 제공사진=신한은행 제공

시중은행들의 대출 중단이 도미노처럼 번지는 가운데 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신한은행도 대출 조이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대 대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직 안팎에서 대출 한도가 소진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10월부터 500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모집인 전세대출의 경우 한도가 없었는데 대출 증가 관리를 위해 한도를 설정했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관리 차원”이라면서 “영업점과 비대면을 통한 전세대출은 기존대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타은행의 대출 수요가 옮겨져 오는 ‘풍선효과’ 때문에 대출 관리와 모니터링을 더 깐깐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달 17일 2.39%에서 24일 2.44%로 증가세를 보인데다 이달 들어서는 1일 3.03%로 3%를 넘어섰다. 5일 기준 3.12%를 기록해 ‘풍선효과’가 이미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의 경우 영업점과 달리 시간차를 두고 실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대출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모집인의 한도를 5000억 한도를 설정해 두면 선제적으로 관리가 가능하게 된다. 대출 증가세를 더욱 깐깐하게 보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철저한 관리에도 연말이 되면 시중은행의 대출 여력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702조8878억원으로 지난해말(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88%(32조7339억원) 늘면서 대출 증가율이 정부 권고치인 5~6%의 턱밑까지 차올랐다.

이에 다른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이미 높인 상태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대출영업을 중단했고 IBK기업은행 역시 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법인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신용대출, 일반 전월세보증금대출,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대출도 이르면 이번 주말께 중단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토스뱅크의 대출액이 5000억원을 넘지 않도록 했는데 토스뱅크는 영업을 개시한 지 이틀 만에 한도의 40%(2000억원)를 채웠다.

은행들은 대환대출도 중단하는 추세다. 대환대출은 이용자들이 더 낮은 금리로 대출 받기 위해 다른 은행의 대출로 갈아타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기존 대출 은행의 대출 잔액은 줄어들지만 갈아탄 은행의 대출 잔액은 늘어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신용대출 등의 대환대출을 중단했고 하나은행도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신규 대환대출을 막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대출을 중단하는 등의 계획은 없다”면서 “다만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경우엔 다른 대책을 내놓게 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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