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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겨눈 메트리카···소액주주 주식 수까지 센다

[단독]SK케미칼 겨눈 메트리카···소액주주 주식 수까지 센다

등록 2021.09.30 09:34

박경보

  기자

소액주주에 이메일 추가 발송 “보유 주식 수 알려달라”의결권 모아 임시주총 계획···분할 저지·배당 확보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전 기준.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전 기준.

SK케미칼 소액주주들과 연대에 나선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 파트너스’가 주주행동을 본격화했다. 메트리카는 SK케미칼 소액주주들과 손잡고 물적분할 저지와 배당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트리카는 전날 소액주주들에게 “보유한 주식 수를 알려달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메트리카는 이메일에서 “캠페인이 시작된 지 21일이 지났지만 SK케미칼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었다”며 “우리는 제안에 대한 답변을 위해 SK케미칼을 계속 압박할 것이며, 회사가 침묵하더라도 캠페인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소액주주들의 의견과 피드백을 항상 환영한다”며 “당신(소액주주)의 주식 보유 규모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메트리카는 SK케미칼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메트리카는 앞서 지난 8일 주주제안서를 통해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68.43%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지분의 18.3%를 매각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매각한 금액으로 특별 배당을 실시해 주주가치를 제고해달라는 의견도 더했다.

메트리카의 주주제안서를 받은 SK케미칼은 지난 13일 전력과 스팀 등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을 떼어내 신설회사를 설립하는 회사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다음날 SK케미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7%(종가 기준)나 급락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연달아 물적분할 이슈가 터지자 SK케미칼 주주들은 메트리카에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 메트리카의 주주제안서를 받자마자 회사 쪼개기를 발표한 건 주주가치를 짓밟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에 메트리카는 “SK케미칼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주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회신하며 본격적인 주주행동의 시작을 알렸다. 메트리카는 소액주주들이 가진 의결권을 파악한 뒤 물적분할 저지를 위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주주 A씨는 “소액주주들은 메트리카를 지지해 SK케미칼의 물적분할을 막을 것”이라며 “기업자금의 숨통 역할을 하는 물적분할을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게 문제”라고 호소했다.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지난 27일 SK디앤디의 물적분할도 결정했다. SK디앤디는 SK가스(지분율 34.09%)가 최대주주이며, SK가스는 SK디스커버리(지분율 72.20%)가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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