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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서학개미 ···“일단 팔아라”vs“저가매수 기회”

[美국채, 기술주 강타]잠 못드는 서학개미 ···“일단 팔아라”vs“저가매수 기회”

등록 2021.09.30 07:25

수정 2021.09.30 07:33

고병훈

  기자

미 국채금리 상승에 애플·구글·MS 등 기술주 일제히 폭락서학개미 보유 주식 상위 종목에 대거 포함···손실 우려↑증권가 “단기적 하락 가능성 무게···급락 지속되진 않을 것”

잠 못드는 서학개미 ···“일단 팔아라”vs“저가매수 기회” 기사의 사진

미국의 시장 금리 상승세에 뉴욕증시가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미 국채수익률이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미국의 기술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그간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대표 기술주들을 줄기차게 사들인 서학개미들도 적지 않은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569.38포인트(1.53%) 떨어져 3만4299.99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지수는 90.48포인트(2.04%) 내린 4352.63에 장을 마감했다. 대표지수 S&P500의 일일 낙폭은 지난 5월 이후 최대였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23.29포인트(2.83%) 급락한 14,546.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18일 이후 6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이다.

이날 급락은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567%까지 치솟으며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0년물 금리는 1.13%까지 내려왔었다.

일반적으로 기술주는 미래에 큰 수익 성장을 기대하는 주식으로 간주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러한 미래 이익의 가치가 떨어지며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진다. 특히 나스닥과 S&P500에서 대형 기술주의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어 지수가 금리 상승 속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법인세 인상과 독점 이슈 관련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빅테크’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의 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애플(-2.4%), 마이크로소프트(-3.6%), 알파벳(-3.7%), 아마존(-2.6%), 페이스북(-3.7%), 엔비디아(-4.4%) 등 대형 인터넷, IT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하락 견인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종목은 대부분 서학개미들의 주식 보유 잔액 상위권에 포함된 종목들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의 외화주식 보관잔액 1위는 테슬라(103억2312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애플(39억9321만달러), 아마존(20억8965만달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클래스A(19억6257만달러), 엔비디아(19억6589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6억2389만달러) 등의 순이다.

이외에도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와 S&P500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도 각각 7~9위에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헝다그룹 사태의 여파와 테이퍼링 이슈,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각종 이벤트 완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정치 이슈가 결합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군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 독일 정치 불안,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 이슈도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과거 사례를 볼때 관련 우려가 지속될 개연성은 크지 않으며, 여전히 증시 주변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어닝 시즌을 앞두고 단기적으로는 S&P500 기준 4300~4480pt 내외의 등락을 보이는 박스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주가지수는 이익 레벨과 궤를 같이하는데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점에서 변동성은 여전히 높겠으나 급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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