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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격차 벌리는 롯데마트, ‘초대형 와인 매장’ 마지막 승부

이마트와 격차 벌리는 롯데마트, ‘초대형 와인 매장’ 마지막 승부

등록 2021.09.23 16:55

김민지

  기자

지난해 12개점 폐점 후 올 상반기 적자 줄여 선방 평가“접을 만큼 접었다” 카테고리 킬러 와인 키우기 돌입11월 잠실점 첫 선 ‘언보틀·보틀벙커’ 등 이름 짓기 한창

이마트와 격차 벌리는 롯데마트, ‘초대형 와인 매장’ 마지막 승부 기사의 사진

롯데마트가 하반기 초대형 와인 매장을 내면서 오프라인 매장 활로 찾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그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골몰해 왔지만, 경쟁사 이마트 대비 개선이 더뎌지고 있다. 이에 와인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 11월 잠실점에 초대형 와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언보틀(Unbottle)’, ‘보틀벙커(Bottle bunker)’ 등을 상표권 출원하며 매장 이름 짓기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와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와인 라인업 확대, 전문 인력을 충원 물론 상권별로 각각 차별화된 와인을 선보이고 와인 연관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롯데마트는 와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이를 전담하는 조직인 ‘프로젝트W(Wine)’팀까지 만들어 매장 개설을 준비했다. 팀원 중 다수는 와인 관련 자격증을 소지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 기존 롯데마트에서 봤던 매장이 아니라 와인 서적, 용품까지 구비해 와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총망라한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와인을 ‘카테고리 킬러’ 매장으로 선택, 육성하는 이유는 그간 진행해온 점포 구조조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와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했다.

지금까지 롯데마트는 폐점에 무게를 두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12개 점포를 폐점했다. 2019년 말 124개였던 롯데마트 매장 수는 올해 2분기 기준 112개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문을 닫은 점포는 아직 구리점 한 곳뿐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폐점 속도가 확연히 줄었다.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한 이후 실적을 보면 롯데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4240억원으로 4.8%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65억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전체 영업손실은 25억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축소했다. 특히 기존점 매출액의 경우 2분기 1.7% 신장하는 효과도 거뒀다.

그러나 경쟁사인 이마트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아쉬운 수치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기존점을 리뉴얼하고 통합 주류매장인 ‘와인앤리큐르’도 확대하면서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 이마트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2조7872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기존점 신장률도 8.3%로 집계됐다.

이에 롯데마트도 이마트 전략 벤치마킹에 나섰다. 올해부터는 점포 리뉴얼과 노후 시설 개선에 무게를 싣기로 한 것. 특히 전문 콘텐츠를 육성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와인을 콕 집어 육성하기로 한 이유는 국내 와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와인 수입액은 3억2500만달러(3822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1.2% 급증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3억3001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의 와인 주요 구입처로 떠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수입 와인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72.8%가 대형마트에서 와인을 주로 구입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홈술’ 트렌드와 저렴한 가격 덕분에 대형마트가 와인 구매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 매장은 단순히 ‘장을 보는 소비자’의 방문이 아니라, 해당 콘텐츠 때문에 마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늘리려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결국 다른 제품까지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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