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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출막기’ 나선 은행들···대출 금리 인상 본격화

금융 은행

‘대출막기’ 나선 은행들···대출 금리 인상 본격화

등록 2021.09.07 13:54

한재희

  기자

8월 가계대출 증가세 이어져주담대·전세대출 수요 여전한 영향농협 대출 중단 ‘풍선효과’도 나타나은행들, 대출금리 올려 증가세 억제

‘대출막기’ 나선 은행들···대출 금리 인상 본격화 기사의 사진

15개월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된데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아야 하는 과제를 짊어진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바쁘게 올리고 있다. 농협은행의 일부 대출 취급 중단 이후 도미노처럼 퍼진 은행권 대출 취급 중단에도 가계 대출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까지 금융당국의 초강도 가계부채 대책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은행 대출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정기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0.05~0.4%포인트 선에서 올리기로 정했다.

신한은행은 전날(6일)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3일 기준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대출금리가 연 2.77~3.87% 수준이었는데 이번 인상으로 최고 금리는 4%를 넘는 수준이 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6개월 주기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0.15%포인트씩 올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80∼4.30%로 상향 조정됐고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도 기존 연 2.64∼3.84%에서 연 2.79∼3.99%가 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한데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농협은행의 대출 취급 중단에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정한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선 5~6%에 맞춰야 한다.

8월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698조814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3조5068억원 늘었다. 증가액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나왔다. 주요 은행의 8월말 주담대(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493조414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3조831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7월말 4.35%에서 8월말 4.62%로 치솟았고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3.62%로 불어났다.

이는 가을철 이사 시기와 맞물리면서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데다 이에 따른 대출 수요도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담대의 경우 수요 자체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은행으로 몰릴 것이란 예측은 이미 팽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증가율을 억제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증가율이 가팔라지게 되면 대출 취급 중단이 일어날 수 있는데 결국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정한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선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은행들이 더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당국의 규제에 따르기 위해 은행들도 방안을 짜내고 있지만 결국 우대 금리를 줄이고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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