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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고개 드는 ‘우본發 오버행’ 공포···카뱅 대주주들의 ‘눈치싸움’

증권 종목

고개 드는 ‘우본發 오버행’ 공포···카뱅 대주주들의 ‘눈치싸움’

등록 2021.09.03 15:08

허지은

  기자

우정사업본부 블록딜에 주가 ‘뚝’···넷마블 등 일부 지분 매각서울보증보험·예스24 등 보호예수 물량 없어···오버행 이슈

고개 드는 ‘우본發 오버행’ 공포···카뱅 대주주들의 ‘눈치싸움’ 기사의 사진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들의 지분 매각이 이어지면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이슈가 고개를 들고 있다. 상장 이후 넷마블이 일부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우정사업본부가 보유 중이던 지분 90%를 블록딜하면서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틀째 약세다. 보호예수 물량이 걸리지 않은 주요 주주들의 물량이 적지 않아서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3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거래일보다 1.10%(900원) 내린 8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우정사업본부의 1조원대 지분 블록딜 소식에 전날 하루에만 7.77%(6900원) 급락한 후 이틀째 약세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일 장 마감 이후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2.9%(1368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8만원으로 총 매각 규모는 1조944억원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1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약 92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블록딜로 거둔 투자 차익만 1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가 상장 후 지분 매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달 10일 카카오뱅크 주식 600만주를 약 4302억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넷마블은 2016년 917억원을 투자해 카카오뱅크 지분 3.74%를 확보한 바 있다. 넷마블은 약 390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둬 소셜 카지노게임사 인수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2위 연기금이라는 점에서 넷마블과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과 함께 국내 4대 공적연기금으로 꼽힌다. 통상 연기금은 단기 차익보다는 안정성을 운용의 최우선으로 삼는 만큼 우본의 블록딜은 시장 충격이 컸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정사업본부의 처분 가격(8만원)이 현 주가보다 낮다는 점도 주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 우본이 제시한 8만원은 전일 종가 대비 9.9% 낮은 가격이었다. 할인 폭이 컸던 만큼 카카오뱅크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시선은 카카오뱅크 주요 대주주들로 쏠리고 있다. 현재 카뱅 최대주주는 지분 27.26%를 보유한 카카오이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3.25%), 한국투자금융지주(4.01%), KB국민은행(8.02%), 서울보증보험(3.21%), 이베이코리아(3.21%), 스카이블루인베스트먼트(텐센트·1.60%), 넷마블(1.60%), 예스24(1.20%), 우정사업본부(0.3%) 등이다.

이중 한투밸류운용, 한국금융지주, 국민은행은 자체적으로 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넷마블과 스카이블루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주식의 절반에 대해서만 3개월 확약을 걸었고, 넷마블은 지난달 확약이 걸리지 않은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나머지 주주 중 서울보증보험, 이베이코리아와 예스24는 모두 보호예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의무보유 기간이 없는 만큼 당장이라도 지분 전량 매도가 가능하다. 블록딜에 나선 우정사업본부 역시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상황이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단기적으로 오버행 이슈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 이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을 그려온 만큼 공모 단계에서 불거졌던 고평가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려면 이익 규모와 성장률 등 숫자로 증명되는 결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부부장은 “우정사업본부의 지분 매각은 레버리지 규제로 인해 불가피했지만 오버행 리스크를 부각시킨 점은 부정적”이라며 “향후 예스24, 넷마블 등 일부 물량의 출회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상장 초기 수급과 관련된 긍정적 요소와 낙관적 기대가 반영되면서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려면 이익 규모와 성장률을 현 수준보다 더 높여야 한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에 대한 플랜B, 중금리 대출 부문에 대한 시장 불신 해소 등이 밸류에이션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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