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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빅3, 코로나로 직원 월급 100만원 줄었다···경영진도 반토막

LCC 빅3, 코로나로 직원 월급 100만원 줄었다···경영진도 반토막

등록 2021.08.23 08:02

이세정

  기자

올 상반기 평균 월급 367만원2년 전보다 100만원 넘게 축소기본급 70% 지급···연말 무급휴직 불가피임금반납 등기임원 급여, 절반 가량 줄어

LCC 빅3, 코로나로 직원 월급 100만원 줄었다···경영진도 반토막 기사의 사진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3사 직원들의 월급이 전염병 리스크 발발 이전보다 100만원 이상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급여는 임금 반납 등의 고통분담 여파로 반토막났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는 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 급여 기준으로는 367만원이다.

2019년 상반기 기준 3사 평균 월급 472만원과 비교할 때 100만원 넘게 빠진 수치다. 이 시기는 여객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황금기’로 불린다. 당시 제주항공은 7000억원이 넘는 반기 매출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우선 제주항공은 정직원과 기간제를 모두 포함한 직원 3041명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총 586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1인당 급여 총액은 2000만원이고, 월 기준 333만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150만원(31%) 줄어든 수준이다. 당시 제주항공 직원들의 월평균 급여는 483만원이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월급 433만원)보다는 100만원 축소됐다.

진에어의 경우 직원 1805명이 6개월간 총 487억6300만원을 받았다. 1인당 2700만원, 월 평균 45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월 급여 467만원보다는 4% 감소한 수치지만, 2019년 상반기 433만원보다는 오히려 소폭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LCC 3사 중 급여 삭감폭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월평균 급여는 317만원으로, 전년 동기 383만원보다 17% 위축됐다. 2019년 상반기 500만원보다는 37% 급감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3월 항공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다. 휴업과 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최장 6개월간 휴업수당의 최대 90%를 지원해주는 것이 골자다.

LCC들은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기본급의 70% 가량을 지급하는 유급휴직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고용유지지원금 기간도 당초 작년 8월 종료에서 2개월 연장됐다. 하지만 11월과 12월 2개월 동안은 임금의 50% 수준만 지급하는 무급휴직이 불가피했다.

지원금이 갱신된 올해 들어서도 유급휴직은 유지되고 있다. 당초 6월 만료 예정이었지만, 3개월 추가 연장됐다. 업체들은 정부 지원이 끊기는 오는 10월이나 11월부터 무급휴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이 직원들의 겸업을 허용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등기임원들의 급여 상황은 더욱 나쁘다. 주요 경영진은 지난해부터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임금을 반납하고 있다.

LCC 3사 등기임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월급은 717만원으로, 2년 전 1417만원보다 약 50% 감소했다. 진에어의 경우 고(故) 조양호 명예회장의 퇴직금을 제외한 금액이 반영됐다. 각 항공사별로 경영진급 임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부터 임금반납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김이배 대표이사와 이정석 경영기획본부 총괄, 유명섭 커머셜본부 총괄, 이성훈 기타비상무이사 4명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재천 전 경영본부총괄을 포함해 총 5명의 등기임원은 상반기 월평균 급여로 717만원을 받았다. 전년과 전전년 같은 기간에는 각각 1133만원, 1250만원씩 받았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등기임원들도 올해 월 평균 717만원을 받았다.

진에어 경영진은 월급으로 2020년 상반기 833만원, 2019년 상반기 1억9200만원씩 수령했다. 다만 조 명예회장의 순수 급여만으로 계산하면 등기임원 평균 월 급여는 1267만원으로 줄어든다.

티웨이항공 등기임원은 2020년 상반기 월평균 1167만원, 2019년 상반기 1733만원으로 LCC 3사 중 가장 많았다. 그만큼 임금 감소폭도 60%로 크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총급여를 직원수로 나눈 만큼, 실제 체감하는 월급 하락폭은 더욱 클 것”이라며 “고정비 중 인건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업황 정상화까지 비용절감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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