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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창 ‘골프웨어’ 공략 카드 통했다···휠라 전체 실적 이끌고 고공행진

윤근창 ‘골프웨어’ 공략 카드 통했다···휠라 전체 실적 이끌고 고공행진

등록 2021.08.19 08:02

수정 2021.08.19 08:03

김다이

  기자

골프웨어 시장 호황에 ‘제2의 전성기’ 맞은 휠라홀딩스타이틀리스트·풋조이 ‘아쿠쉬네트’ 매출 비중 67% 육박침체된 패션시장에서 ‘퍼포먼스 라인업’ 강화로 실력발휘

윤근창 ‘골프웨어’ 공략 카드 통했다···휠라 전체 실적 이끌고 고공행진 기사의 사진

휠라의 ‘제2의 전성기’ 문을 열고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린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가 골프웨어를 앞세운 전략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침체된 패션시장에서 골프웨어와 퍼포먼스 라인업 강화로 또 한번 실력발휘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2조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아쿠쉬네트의 매출은 1조34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7%에 달한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4억원, 17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 245.5% 늘었다. 2분기 아쿠쉬네트 매출은 7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49% 늘었고 영업이익은 1740억원으로 916.67% 급증했다.

특히,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골프사업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골프웨어와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아쿠쉬네트 매출 비중은 60%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67%까지 늘었다. 골프산업 부흥에 힘입어 아쿠쉬네트가 휠라 내에서 캐쉬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실적을 낸 배경에는 윤 대표의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대표는 2007년 자회사 휠라USA에 입사해 당시 큰 폭의 적자를 내던 회사를 3년 만에 턴어라운드시킨 인물이다. 이후 휠라USA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며 8년새 휠라USA의 매출을 10배 가량 끌어올렸다.

마케팅과 전략에 능한 윤 대표는 2015년 한국으로 돌아와 휠라코리아를 진두지휘하며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윤 대표는 휠라의 제품 가격은 낮추고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탈바꿈에 성공하면서 2018년 휠라코리아와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윤근창 대표 체제 이후 휠라의 실적은 고공 상승했다. 2015년 9671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2조5303억원으로 급증했고, 2018년 2조9546억원, 2019년 3조450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3조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상반기 아쿠쉬네트의 급격한 성장으로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올해는 매출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휠라는 지난 2011년 KDB산업은행에서 인수금융 5억 달러를 융통하고 6억2500만 달러(약 7180억원)를 투입해 아쿠쉬네트를 12억2500만 달러(1조4200억원)에 인수했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와 골프볼, 풋조이 골프화, 스카티 카메론 퍼터 등을 생산·판매하는 세계 1위 골프용품 회사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과 풋조이 골프화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어설 정도로 골프업계에서는 손꼽히는 인기 브랜드다.

이후 휠라는 우선매수권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아쿠쉬네트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고, 현재 약 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만 해도 골프산업이 지금과 같은 호황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휠라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국 골프시장 겨냥해 골프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휠라의 대규모 베팅은 이후 아쿠쉬네트가 회사를 이끄는 주요 계열사 역할을 하며 호재로 작용했다. 휠라는 2013년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론칭쇼를 시작으로 골프 의류사업에도 진출했다. 타이틀리스트는 퍼포먼스 중심, 풋조이는 합리적인 가격, 휠라골프는 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골프웨어를 제작했다.

110년 역사를 지닌 휠라의 DNA를 이식한 골프웨어는 골프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윤 대표는 휠라가 갖고있는 강점을 살려 아쿠쉬네트를 이끌었다. 특히, 골프산업 부흥에 골프웨어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골프용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 경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의류를 통해 타이틀리스트를 경험한 사용자들이 골프용품으로 유입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당분간 골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골프산업 역시 부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의류 시장 규모는 약 5조 1250억원으로 의류만 한정했을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골프 의류 시장은 작년 보다 성장한 5조685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골프 시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아쿠쉬네트의 성장세를 기대해볼만한 점이다. 캘러웨이골프가 국내에 직접 법인을 설립해 국내 사업을 운영하고, 테일러메이드 미국 본사가 국내 사모펀드에 인수되는 등 골프 업계 전반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골프사업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과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휠라를 두고 업계에서는 윤근창 대표의 2세 경영이 안정화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향후, 윤 대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침체된 패션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러닝, 테니스 등 휠라의 ‘퍼포먼스 라인업’을 강화해 나간다. 지난 4월에는 사이클 시장에 진출해 사이클화 ‘시냅스’ 시리즈를 선보였다. 같은 달 러닝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러닝화 ‘휠라 뉴런(FILA Neuron)’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휠라는 특정 시즌에 국한되지 않는 제품군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신규 브랜드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 캐주얼 브랜드 ‘케즈’의 라이선스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스트리트 브랜드 ‘스타터‘와 ’주욕‘의 국내 사업권도 확보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채널 강화 일환으로 11번가와 손잡을 잡고 독점제품 출시, 라이브방송 등 신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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