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시총 100조 돌파한 카카오, 국내 3위 그룹 넘본다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중구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로 최소 청약증거금은 청약 물량의 50%이며 KB증권(28%), 한국투자증권(19%), 현대차증권(2%), 하나금융투자(3%)에서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자와 일반인 청약을 실시한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종액은 공모가 기준 18조6천289억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급등으로 상장사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한 카카오그룹이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의 잇따른 기업공개(IPO)로 시총 기준 국내 3위 그룹 자리를 넘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넵튠 등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 합계는 지난 13일 기준 107조7886억원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그룹은 삼성그룹(728조2706억원), SK그룹(206조158억원), LG그룹(150조8940억원), 현대차그룹(142조7373억원)에 이어 상장사 시총 기준 그룹 순위 5위에 올랐다.

카카오그룹은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카카오페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의 국내외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상장 예정 계열사의 평균 기업가치는 카카오페이 13조원대, 카카오모빌리티 6조원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2조원대, 카카오재팬 9조원대 등 총 41조원대다.

기존 상장사들의 주가가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4개 계열사가 모두 상장을 완료하면 카카오그룹의 시총 합계는 약 150조원으로 LG그룹, 현대차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은 내년 중 상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상장한 계열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향후 다른 계열사 상장 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 상장 전 적정 기업가치를 최소 11조원에서 최대 31조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해 13일 현재 시총이 36조3927억원에 달한다.

다만, LG그룹과 현대차그룹도 계열사 IPO를 앞두고 있어 카카오그룹의 3위 그룹 도약은 쉽지 않은 전망이다.

LG그룹은 올해 하반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조만간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의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한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현재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주식이 기업가치 7조9751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