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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복귀로 탄력···‘신재생에너지’ 강화

[ESG가 미래다|한화]김승연 회장 복귀로 탄력···‘신재생에너지’ 강화

등록 2021.08.17 05:23

이세정

  기자

7년 간의 취업제한 이후 올해 2월 경영복귀㈜한화 등 7개 상장사 모두 ESG위원회 설치태양광·수소·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박차산은 금융협력·ESG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 마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 복귀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7년간의 취업제한이 해제된 지난 2월 말 그룹으로 공식 복귀한 김 회장은 일찌감치 ESG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ESG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해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사 ESG위원회 설치 완료···그룹 차원 지원사격 = 그룹 내 7개 상장사가 순차적으로 ESG위원회를 모두 설치한 것도 김 회장의 경영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실질 지주사인 ㈜한화는 올해 3월 그룹 맏형으로서 ESG경영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 산하에 설치된 ESG위원회는 회사 내 제반 현황과 추진 실적을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주요 보직 팀장들이 참여하는 ESG협의체를 실무 조직으로 새로 만들었다. 준법통제 활동의 계확과 실적, 컴플라이언스 이슈까지 챙긴다.

특히 ㈜한화 ESG위원회는 비재무적 리스크를 관리·감독하고 새로운 ESG투자 흐름에도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도 차례대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모든 상장사가 ESG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글로벌 수준의 ESG경영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제도적 장치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위원의 3분의 2 이상이나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아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비상장사인 한화자산운용가 ESG위원회를 만든 것도 그룹 경영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행보다.

한화그룹의 모든 상장사는 지배구조·환경경영·사회공헌·주주환원 등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전략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계열사 ESG경영을 지원하고 자문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ESG위원회가 새롭게 탄생했다. ‘한화그룹 ESG위원회’는 기존 준법 경영 협의체인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산하에 있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2018년 그룹 경영기획실 해체 이후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한화그룹 ESG위원회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공정·복지), 지배구조, 대외 커뮤니케이션 총 4대 부문으로 구성된다. 매분기 1회 정기 회의와 임시회의 등을 거쳐 계열사 지원과 자문을 위한 실무 활동을 펼친다. 지난달에는 그룹 15개 계열사 ESG 담당 임원과 팀장 등 60여명이 참여하는 첫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태양광 넘어 수소로···순조로운 실탄 확보 = 눈 여겨볼 부분은 환경 경영이다. 한화그룹은 화학 중간지주사 한화솔루션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10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태양광 사업에 발을 내딛었다. 태양광 사업은 독일과 영국, 미국, 일본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국 모듈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그룹 주력사업으로 우뚝섰다. 특히 ESG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수소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그린수소사업은 수소 생산과 저장, 유통 등을 아우르는게 골자다. 한화솔루션뿐 아니라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파워시스템 등 주요 계열사간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화솔루션이 최근 단행한 조 단위 대규모 투자도 신재생에너지 강화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한화솔루션은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인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7억2700만 유로(한화 약 984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월 중 계약이 완료되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기준 재생에너지 사업권은 약 15GW(기가와트)로 늘어나고, 풍력사업 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혼소 발전을 상용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한화종합화학은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의 Thomassen Energy 인수로 LNG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달 최종 인수가 마무리된 만큼, 기술 개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한화솔루션이 2024년까지 친환경 리사이클링 원천기술 확보하고, 폐열을 활용해 연간 1500톤(t)의 이산화탄소 감축에 나선 것도 ESG경영에 부합하기 위한 행보다. 자회사 한화컴파운드는 친환경 포장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김 회장 차남 김동원 부사장이 이끄는 금융 계열사는 ‘탈석탄’을 선언하며 친환경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금은 산업은행과의 금융협력이나 ESG채권 발행 등으로 충당한다. 한화그룹은 지난 5월 산은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산은이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는 한화그룹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 자금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 M&A나 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또 한화솔루션은 6월 총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과 함께 ESG채권 종류로 분류된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큐셀부문이 공장 증축을 위해 2017년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시설자금을 갚는데 쓰인다. 앞서 유럽과 아시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첫 녹색채권 해외공모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10억위안(약 1714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는 한화솔루션이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 확대를 위해 실시하는 유상증자 참여 자금 마련을 목표로 1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한화건설은 친환경건축물 건설,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기 위해 녹색채권 1200억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친환경 도심 이동수단인 UAM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ESG채권 26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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