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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친환경사업 전환···‘인재·지구환경·파트너’ 3P 강화

[ESG가 미래다|두산]박정원, 친환경사업 전환···‘인재·지구환경·파트너’ 3P 강화

등록 2021.08.10 05:31

김정훈

  기자

㈜두산, 폐기물 재활용률 90% 목표두산중공업, 온실가스 20% 저감키로두산퓨얼셀, 수소 활용 연료전지 개발공정거래, ESG 거버넌스 등 확립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과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지난달 ESG보고서를 발간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핵심 과제 중심의 ESG 경영 전략을 추진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기업 경영에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는 입장을 전했다.

ESG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은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두고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인재(People)·지구환경(Planet)·파트너(Partners)’에 해당하는 3P를 강화하고 있다. 3P는 ▲일하기 좋은 직장 구축을 위한 노력(인재)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량 감축을 위한 노력(지구환경) ▲협력사 경쟁력 지원 활동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파트너)으로 요약된다.

두산은 인재 부문에서 지난 3년간(2018~2020년) 임직원 인권영향평가 비율 80.2%, 협력사 포함 중대사고 발생건수 0건, 국내 코로나19 발생건수 0건으로 표기했다. 지구환경 부문의 친환경제품 매출 비중과 국내외 사업장 재활용률 비중은 각각 77.9%, 78%였다. 파트너 부문에서는 공급망 구매액 8906억원, 사회공헌 투자액 59억3700만원, 사회공헌 참여시간 3125시간 등으로 소개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 상반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등급 평가에서는 ‘두산 A+ 두산중공업 A, 두산밥캣 B+’를 받으며 대체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두산은 환경과 사회에서, 두산중공업은 사회 부문에서 각각 A+를 획득했다. 반면 두산밥캣은 환경 부문 D등급을 받으며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열사별 환경영향 저감 노력=두산은 에너지 저감 활동과 설비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 효율을 개선하고, 에너지 경영성과평가지표(KPI)를 수립해 실적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두산은 지난해 에너지 중점 관리 대상 사업장에서 사용한 총 전력량을 전년 대비 10.3% 절감했다. 2020년 기준 78%에 달하는 폐기물 재활용률은 오는 2030년까지 9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해상풍력, 그린수소 등의 친환경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힘입어 해상풍력은 2025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 중이며, 발전기에 들어가는 블레이드(날개)와 타워 등의 부품 제작에 400여개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국책과제로 개발에 나선 8MW(메가와트)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는 내년에 제품 개발 완료를 앞뒀다.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에도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과제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30년까지 BAU(일상 경영활동을 진행했을 때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양) 대비 온실가스를 20% 저감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통합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에너지 비용 23억원 절감, 온실가스 배출 8500톤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환경 평가 점수가 낮은 두산밥캣은 중장비 로더와 굴착기에 재활용이 용이한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로더 운전실의 헤드라이너는 식물성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지고, 향후 전기차량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부생수소, 감압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압 등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연료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곽대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실장은 두산 ESG보고서를 통해 “㈜두산의 생산설비 에너지효율 개선 등을 통한 친환경적 인프라 혁신은 기업의 발전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고려한 산업계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협력사와 공정거래···사회공헌위원회 운영=두산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급사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사회적책임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권고하고 있는 ‘공정거래 4대 실천사항’을 2019년 도입해 주요 협력사들과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하도급 거래에 있어선 하도급거래 심의 위원회를 설치해 자발적으로 하도급거래에 대한 자체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협력사 대상 공정거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 문제가 된 중소기업의 기술자료 유용행위 해결을 위한 ‘협력사 자료요청 시스템’을 구축해 공급사로의 자료 요청, 접수, 사용, 폐기의 전 과정을 협력사에 공개하고 있다.

사회공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사회공헌위원회도 눈길을 끈다. 두산중공업은 지역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적합성과 기부 후원금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공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공헌위원회는 ESG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유관부서 임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지역사회 기부후원금의 공익성과 적정성에 대해 심의한다.

◇ESG 거버넌스 구축=두산은 ㈜두산과 두산중공업 이사회에 운영해온 CSR(사회적책임)위원회를 올초 ESG위원회로 개편했다. ESG 경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ESG위원회는 E(환경), S(사회), G(거버넌스)의 3개 분과를 중심으로 ESG 경영의 다양한 지표와 이슈를 논의하고 대응 전략을 결정한다. 사업부문장(CBO) 또는 대표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인권과 노동, 환경, 고객과 제품 관리, 공정 운영, 사회공헌 등 각 BG·BU장과 각 영역을 담당하는 주요 임원으로 구성했다. 각 부문별 임원은 담당 영역의 구체적인 ESG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기준을 수립해 각 활동의 실천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두산그룹은 설명했다.

두산은 또 이사회 산하에 3개 위원회(감사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대주주 및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재무정보의 투명성과 신뢰도 확보를 위해 내부통제시스템(DICAS)도 운영 중이다. 2018년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강화된 외부감사인의 내부 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감사에 대응키로 한 것이다. 재무, 영업, 구매, 재고 등 업무 전 부문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통해 적정성에 대한 인증을 받고 있다.

두산은 계열사 별 주주총회를 분산해 차례로 개최하는 자율분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주식현황, 정기 주총 의결권 행사, 주식분포 사항, 이사회 구성, 감사위원 구성현황, ESG 평가등급 등 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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