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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진흙탕 수주전 서울 북가좌6에 무슨일이

부동산 건설사

진흙탕 수주전 서울 북가좌6에 무슨일이

등록 2021.08.04 17:35

수정 2021.08.04 22:48

주현철

  기자

롯데·DL 경쟁 과열···홍보지침 위반 의혹 제기서대문구청 “상시 단속반 운영 등 강력 대응”금품 향응‧개별 홍보‧상대방 비방 등 단속대상

북가좌6구역 DL이엔씨 ‘드레브 372’ 투시도(上), 롯데건설 ‘르엘’ 조감도.북가좌6구역 DL이엔씨 ‘드레브 372’ 투시도(上), 롯데건설 ‘르엘’ 조감도.

“원주민들의 경우 대출 등의 조건 때문에 DL이앤씨(옛 대림산업)를 원하고 외부인들의 경우 롯데건설을 선호하는 것 같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한 조합원은 선호 시공사에 대한 조합 내부 분위기를 묻는 뉴스웨이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이 구역은 롯데건설과 DL이앤씨가 한치의 양보없는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홍보지침을 위반하는 등 건설업체 사이의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서대문구가 관리 감독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지난 3일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 관련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상시단속반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건설사 수주 경쟁에 따른 비리를 없애고 정비사업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위반사항에 대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시공자 선정 투표가 이뤄질 조합원 총회 현장에 관련 부서 직원들과 공공 변호사를 참석시켜 위법 상황이 발생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또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와 조합이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시공사 사업 제안 내용, 확정 비교표, 계약서 등을 제출받아 사전 검증을 실시할 방침이다.

서대문구가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은 시공사를 선정했다가 위법으로 판명이 날 경우 입찰이 무효가 되면서 다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하고 그만큼 사업 기간이 지연돼 조합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판단에서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은 북가좌1동 327-1 일대 10만6656㎡의 노후주택가에 23개동 197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특히 도심과 가까운 데다 공사비만 5000억원에 달하다 보니 사업을 둘러싼 건설사 간 경쟁이 과열로 치달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이만한 사업성을 가진 정비사업이 거의 없는데다 최근 강북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업체들이 수주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현재 북가좌6구역 재건축 대상 지역에서 롯데건설과 DL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건설사들은 앞다퉈 홍보 하는 과정에 DL이앤씨가 제시한 1000만원 상당의 인테리어 업그레이드·조합원 분양가 60% 할인과 롯데건설이 내건 상암동 롯데백화점과의 연계, 스카이 커뮤니티 설치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려 수십만원에서 백만원이 넘는 돈을 건네거나 향응을 제공하는 일까지 비일비재하다는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고시인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제30조는 ‘건설업자 등이 입찰서 작성 시 시공과 관련 없는 사항에 대해 금전이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제안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앞서 한남3구역 재개발의 경우 지난해 현대건설·대림산업(현 DL이앤씨)·GS건설이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지만, 서울시와 국토부가 ‘허위광고 및 도시정비법상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3개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은 사업비·이주비 등 무이자 지원, 분양가 보장 등을 제안한 것이 문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조합은 두 차례 합동설명회를 거쳐 다음달 중순 조합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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