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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면 고생”···‘LG폰’ 인력 10명 중 8명 전자에 남았다

“집 떠나면 고생”···‘LG폰’ 인력 10명 중 8명 전자에 남았다

등록 2021.07.15 10:17

장기영

  기자

LG전자, MC본부 직원 3300명 재배치 완료82% 회사에 잔류하고 18%만 계열사 이동추가 사업구조 개편과 급여 수준 등 영향지난해 LG전자 1인 평균 급여 최고 수준7월말 휴대폰사업 종료하고 가전·TV 집중미래 성장동력 전장·로봇 등 신사업 속도

LG전자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현황 및 2020년 LG그룹 주요 계열사 1인당 평균 급여. 그래픽=박혜수 기자LG전자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현황 및 2020년 LG그룹 주요 계열사 1인당 평균 급여. 그래픽=박혜수 기자

LG전자가 이달 말 휴대폰사업 공식 종료를 앞두고 MC사업본부 인력 3300여명에 대한 재배치를 마무리한 가운데 직원 10명 중 8명은 계열사 이동하는 대신 회사에 남기로 했다. 향후 LG그룹 차원의 추가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변동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LG전자의 급여 수준 등을 고려해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며 ‘앓던 이’ 취급을 받았던 MC사업본부 해체에 따라 LG전자는 기존 생활가전(H&A)과 TV(HE)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과 로봇으로 사업 보폭을 넓힌다.

15일 LG그룹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MC사업본부 직원 약 3300명 중 2700명(82%)은 잔류하고, 600명(18%)은 계열사로 이동하는 인력 재배치를 완료했다.

LG전자는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사업을 공식 종료하기로 결정한 이후 MC사업본부 직원들로부터 최대 6지망까지 이동을 희망하는 사업본부 또는 계열사에 대한 신청을 받아 재배치를 진행해왔다.

앞서 LG전자는 장기간 적자가 지속돼 온 휴대폰사업의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지난 4월 5일 이사회에서 사업을 공식 종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인력 재배치에서 MC사업본부 직원 대부분인 10명 중 8명은 회사에 남아 다른 사업본부에서 일하기로 했다.

LG전자 일반 사업본부에는 약 300~500명이 인력이 충원됐으며, 사업실적이 가장 좋은 H&A사업본부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는 사후서비스 지원 인력을 포함해 약 800명이 이동했고, 이달 출범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에도 약 50명 옮겨 갔다.

다른 계열사로 이동한 직원들은 절반인 약 300명이 지난해 말 LG화학에서 분사된 LG에너지솔루션에 연구 인력 등으로 입사했다. 나머지 약 300명은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등에 배치됐다.

이 같이 MC사업본부 직원 다수가 잔류를 선택한 데에는 향후 추가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변동성과 함께 계열사별 급여 수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차원의 추가 사업구조 개편 여부에 따라 계열사 이동 시 계열사 또는 조직이 다시 쪼개지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상당수가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직원들의 급여가 LG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LG전자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8600만원으로 LG유플러스(7900만원), LG디스플레이(7000만원), LG이노텍(6900만원) 등 다른 주요 계열사보다 많았다.

다른 계열사로 이동한 직원 가운데 절반이 LG에너지솔루션행(行)을 택한 데에도 높은 성장 잠재력과 함께 급여 수준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전인 2019년 LG화학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8800만원이었다. 분사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의 지난해 12월 1개월치 평균 급여는 1100만원이다.

LG전자 분기별 영업실적. 그래픽=박혜수 기자LG전자 분기별 영업실적. 그래픽=박혜수 기자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를 마친 LG전자는 이달 말 휴대폰사업을 공식 종료하고 생활가전과 TV 사업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4~6월)부터 MC사업본부 실적이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돼 일반 회계처리에서 빠지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LG전자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조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6722억원에 비해 4406억원(6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1분기(1~3월) 1조7673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5288억원에서 17조1101억원으로 5조5813억원(48.4%) 늘었다. 매출액 역시 2019년 2분기 15조6292억원을 웃돌아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LG전자는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을 계기로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과 로봇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가 VS사업본부의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설립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이다. 합작법인 출범에 따라 LG전자는 기존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에서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으로 이어지는 전장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VS사업본부(옛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생산 기업 ZKW를 인수했으며,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LG전자는 최근 국제로봇학회가 주최한 ‘제18회 유비쿼터스 로봇(International Conference on Ubiquitous Robots) 2021’에 참가해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처음 공개하는 등 로봇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통합배송로봇 상용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송로봇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해 초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Boston Robotics Lab)’을 설립한 이후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김상배 교수와 협업해 운동지능을 갖춘 차세대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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