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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우건설=중흥’ 이미지 탓에 정비사업 수주 빨간불

부동산 건설사

‘대우건설=중흥’ 이미지 탓에 정비사업 수주 빨간불

등록 2021.07.07 17:41

수정 2021.07.07 17:42

김소윤

  기자

대우건설 정비사업 현장 “브랜드 변경되느냐” 문의 속출중흥건설로 매각 얘기에 행당7구역은 공문까지 발송해브랜드 가치보고 인수···‘중흥 푸르지오?’ 통합은 안 해대우 “수주 진행하나 앞으로가 문제, 경쟁사 공격 우려”

‘대우건설=중흥’ 이미지 탓에 정비사업 수주 빨간불 기사의 사진

“대우 푸르지오에 살고 싶어요. 중흥 에스클래스에 살기 싫어요.”, “현재 서울 모 구역 정비사업에는 브랜드가 ‘써밋’으로 예정돼 있는데 중흥그룹에 매각되면서 브랜드명이 바뀐다거나 그러지는 않나요?” <부동산 커뮤니티 게시글 중>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업계 1위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대우건설이 수주했던 주요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 나온다.

이미 대우건설 매각 소식에 정비사업장에는 한 차례 후폭풍이 일어났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28일 대우건설에게 매각 진행 상황과 함께 매각 이후 대응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우건설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우려를 표명하며 사실상 시공사 계약 취소까지 염두에 두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당7구역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이 붙을 정도로 성동구의 대장주 단지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현재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는 영등포구 신길 11구역에서도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발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일단 해당(행당7구역) 정비사업장은 브랜드 ‘써밋’ 그대로 들고 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써밋'이 아닌 다른 브랜드로 바뀌게 되면 계약 위반이 되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브랜드명이 바뀔 것이라는 문의가 빗발쳤지만 인수자인 중흥건설도 이 점에 대해서 선을 그은 만큼, 현재 수주상황에 대해서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흥건설 관계자 역시 “우리는(중흥그룹) 대우건설 브랜드보고 인수한 것이다. 양측 회사는 각자 브랜드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브랜드가 통합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확답했다. 그러면서 “브랜드를 합친다는 것은 미련한 생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장 브랜드가 통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수주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게 대우건설 측의 입장이다. 벌써부터 경쟁사들은 ‘대우=중흥“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될 수 있다는 약점을 파고들어 정비사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시도를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당장 7월 말부터 수주전을 시작하는 과천5구역부터 빨간 불이 켜졌다. 또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지목되는 압구정 정비구역 조합도 중흥건설에 매각될 예정인 대우건설에 ”시공권 관련한 협의가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인수 초창기라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라며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시간이 좀 지나면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3년 전처럼 딜이 무산될 수 있다는 변수가 있는 만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라며 “이러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브랜드 가치에 대해 논하기에는 이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이 확답했던대로 대우건설이 독자적으로 브랜드 운영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 하락과 함께 우려스러운 점은 또 있다. 곧 대우건설의 새주인이 될 중흥건설 경우 과거 아파트의 심각한 부실 공사로 민원이 빗발치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다소 있었던 것. 정비사업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주요 재건축조합에서는 이러한 과거 행적들까지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에 중흥건설 관계자는 “일부 집에서 누수 사고 등이 일어나 당시 입주민들이 계약금 반환 신청을 했다. 회사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줌으로써 해결을 봤고 문제가 된 점들은 모두 하자 처리 해준 것으로 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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