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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무역 분쟁 2년···완승 거둔 소부장주 ‘훨훨’

한일 무역 분쟁 2년···완승 거둔 소부장주 ‘훨훨’

등록 2021.07.01 13:56

정백현

  기자

日 정부의 정밀소재 한국 수출 제한 조치 이후 2년 지나韓 소부장 업체, 제품 국산화·수출 다변화로 ‘극일’ 성과소부장 관련주 호실적 등에 업고 2년 평균 상승률 131%증권가 “위기가 성장 계기 돼···소부장주 투자 가치 충분”

한일 무역 분쟁 2년···완승 거둔 소부장주 ‘훨훨’ 기사의 사진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라는 이유로 일본 정부가 정밀기기 제조 관련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고 우리나라를 수출 심사 간소화 우대국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한 한일 무역 분쟁 이후 정확히 2년이 지났다.

그러나 당초의 우려와 달리 우리나라의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산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오히려 이 분쟁을 계기로 또 다른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관련주의 주가가 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반응이다.

2년 전인 지난 2019년 7월 1일 일본 정부 경제산업성은 정밀기기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조치 때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판 제조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 필름과 반도체 기판 제조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고순도 불화수소 ‘에칭가스’ 등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부품의 한국 수출길이 막혔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는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로 소부장 관련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일본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국내 소부장 관련 업체는 우리 정부의 정책 지원을 등에 업고 각종 기술과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거나 재료 수급 채널을 다변화를 시도했고 이를 계기로 일부에서는 오히려 일본을 넘어서는 성과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소재 전량을 일본 수입에 의존했던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외 유럽 등으로 공급선 다양화를 꾀했고 삼성SDI는 해당 부품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SKC는 PI 필름 국산화 기반 확보에 성공했고 솔브레인과 SK머티리얼즈 역시 관련 제품의 양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의 선전은 주가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소부장 관련주 대부분이 2년 전인 2019년 7월보다 평균 130%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그동안 진행됐던 국내 증시 활황의 여파도 있지만 그만큼 해당 업체들의 실적이 성장한 덕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0일 종가가 15만8000원을 기록한 SKC 주가는 2년 전보다 주가가 무려 309.2% 뛰었고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사인 유진테크도 2년 전 1만2150원이던 주가가 4만원을 훌쩍 뛰어넘기며 270.8%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솔브레인도 분할 이전 95900원이던 주가가 회사 분할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245%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면서 33만원대의 주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5N급 불화수소가스 양산에 성공한 SK머티리얼즈 주가 역시 131.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신바람 행진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원익큐엔씨, 원익IPS, 동진쎄미켐, 켐트로스 등 코스닥에 상장된 소부장 관련 주요 종목 대부분이 2년 전보다 100% 이상의 주가가 오르며 강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게 됐다.

소부장 관련 대형주의 성적도 좋았다. 소부장 대장주인 LG화학은 2년 전 주가가 35만5000원이었으나 현재는 85만원에 이르고 있고 LG화학에서 분사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순위 톱3 등극이 유력할 것이라는 이슈 속에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 역시 23만8000원이던 주가가 2년 사이 200% 이상 뛰면서 75만원대를 돌파했으며 SK하이닉스도 8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우량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한일 무역분쟁 이후 그동안의 대응 성과가 괜찮았고 항구적인 성장 기반을 충분히 닦아놓은 만큼 소부장 관련 산업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특히 주가 전망도 밝다는 점에서 투자 비중의 확대를 주문한 보고서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부장 산업은 일본과의 무역 분쟁을 계기로 중장기 관점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관련주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한 만큼 소부장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향후 더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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