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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월 보험사 RBC비율 손보보다 생보 더 감소···“매도가능채권 규모 큰 탓”

금융 보험

3월 보험사 RBC비율 손보보다 생보 더 감소···“매도가능채권 규모 큰 탓”

등록 2021.06.14 12:00

이수정

  기자

3월 보험사 RBC비율 작년 12월比 19%↓

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위험기준자기자본·Risk Based Capital)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대 매도 가능 채권 보유 규모가 비교적 큰 생명보험사들의 타격이 손보사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은 ‘2021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체 보험사 RBC비율이 256%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12월(275%)보다 1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보면 보험사회의 평균 RBC비율을 256.0%로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전년도 9월 말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는 국내 대형 보험사를 기준으로 생명보험사의 RBC비율 감소폭이 손해보험사보다 컸다.

자료에 따르면 RBC비율 하락폭이 가장 큰 대형 생보사는 농협생보로 나타났다. 3월 농협생보의 RBC비율은 235%로 지난해 12월(2887.7%) 52.7%포인트 하락했다.

교보생명은 291.2%, 푸본현대생명은 178%, KB생보는 153.7%로 각각 42.2%포인트, 39.1%포인트, 34.7%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생보(205%)와 삼성생보(332.4%) 역시 각각 33.3%포인트, 20.8%포인트 하락했다.

대형 손해보험사도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긴 했으나 하락폭은 생보사들보다 작았다. RBC비율 낙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손보(187.5%)로 지난해 12월(221.5%)보다 34.0%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손보는 386.6%로 14.3%포인트, 현대손보는 286.6%로 14.8%포인트, DB손보는 195.2%로 12.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롯데손보(183.6%)와 흥국손보(165.2%)는 각각 21.3%포인트, 3.4%포인트 상승했다. 외국계 손보사인 악사손보(188.3%)도 9.4%포인트 높아졌다.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금리상승으로 인해 보험사의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이 11조1000억원 감소했다”며 “또한 저금리 기조로 인해 ‘매도가능채권’ 액수가 손보사보다 더 많은 생보사의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보사 매도가능채권 규모는 손보사에 비해 약 3.8배 정도 더 크다”고 부연했다.

보험사는 고객의 보험금을 받아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한 뒤 수익을 얻는다.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은 채권 투자가 포트폴리오의 70~80%를 차지한다.

이때 채권 종류는 크게 ▲만기 보유 채권 ▲매도 가능 채권 등 두 가지로 분류된다. 금리 영향을 받지 않는 만기 보유 채권과 다르게 매도 가능 채권은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자산 가치가 올라가고 금리가 상승하면 하락한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시중금리가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만기 보유 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3월 2.06%까지(지난해 12월 1.71%) 오름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이 불가피 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맞춰 채권 만기 보유 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재분리 작업을 했고 당시에는 RBC비율이 상승한 바 있다”며 “그런데 최근 국고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매도 가능 채권의 가치가 다소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RBC비율은 요구자본에서 가용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험사 자본건정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순재산(자산-부채+내부유보자산)을 책임준비금으로, 손보사는 적정잉여금으로 나눈다. 지급여력 비율이 100%이면 모든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게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00% 밑으로 떨어지면 자본금 증액 요구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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