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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외국계 매도리포트에 ‘휘청’···국내 증권가 “저점매수 기회”

LG화학·삼성SDI, 외국계 매도리포트에 ‘휘청’···국내 증권가 “저점매수 기회”

등록 2021.06.03 14:29

고병훈

  기자

외국계 증권사 “국내 대표 배터리株, 팔아라”LG화학 목표가 ‘반토막’에 주가도 연일 출렁국내선 “급락 과도해···투자 심리 회복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들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휘청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익성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낮추고 투자자들에게 ‘비중축소·매도’를 권고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배터리 기술의 진입장벽이 높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 크레딧스위스(CS)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종전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47.69%나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목표주가를 반값으로 본 것이다. 투자의견도 종전 ‘매수’에서 ‘매도’로 낮췄다.

CS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기술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 후 하반기에 코스피 상장을 예고하면서 LG화학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고 내다봤다. 이는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하겠다고 했을때 주주들이 크게 반발한 것과 유사한 이유다.

민훈식 CS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을 수 있는 시점에서 LG화학을 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LG엔솔의 코스피 상장은 LG화학의 주가를 가파르게 희석시킬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민 연구원은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이 현재 100%에서 70%로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LG화학이 배터리 자체 조달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3분기에 설비투자 확대 또는 인수합병(M&A)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CS의 매도 보고서 발표 이후 LG화학의 주가는 크게 출렁거렸다. 지난달 26일에는 전일 대비 6.73% 하락한 83만2000원을 기록했고, 이튿날인 27일에도 추가로 3.49% 하락하면서 80만3000원까지 내려앉았다. 보고서가 나온 이후 전날까지 LG화학 주가는 9% 이상 빠졌다. 시가총액도 5조원 이상 증발하며 NAVER에 시총 3위(우선주 제외) 자리를 내줬다.

또 다른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30일 삼성SDI에 대해 ‘매도’를 권유하는 종목 리포트를 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종전 57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으로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는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익률이 시장 기대치나 회사의 목표보다 낮다”면서 “EV배터리는 수익을 서서히 내고 있지만 이 사업성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지는 의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매도리포트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전일 대비 3.91% 하락한 6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49억원, 785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만 192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정반대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보고서 이후 발생한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LG화학에 대해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하향과 전기차 배터리부문 핵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우려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하향한다”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시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주사 할인을 고려해도 지분가치는 48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향 조정한 실적도 배터리 소재 호조 및 LCD, OLED 시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배터리용 신규 소재로 라인업 다변화, 양극재 증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기 때문에 반등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동종업계와의 비교를 통해 40% 할인을 반영해도 영업가치(EV)는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배터리 사업 관련 우려로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다양한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실적 턴어라운드 및 사상 최초 연간 영업이익 1조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도 종전 전날 종가(61만1000원) 대비 39.1% 높은 85만원을 제시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V전지는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OEM향 GEN5 매출이 본격화되고, EV향 원통형 전지 판매 확대로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소형전지는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확대돼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고, 전자재료는 안정적인 판매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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