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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기업’ 역대 최대···기업 성장도 뒷걸음질

‘좀비 기업’ 역대 최대···기업 성장도 뒷걸음질

등록 2021.06.03 12:51

한재희

  기자

100곳 중 35곳 벌어서 이자도 못내기업 매출액증가율 -3.2% 역대 최저삼성전자·SK하이닉스 빼면 더 떨어져수익성은 개선···″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

사진=박혜수 기자사진=박혜수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 기업’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의 34.5%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0곳 중 3곳 이상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도 역대 최대치로 감소했다.

이른바 K자형 성장으로 기업 양극화 모습도 뚜렷해졌다. 좀비 기업 증가와 함께 이자의 다섯 배를 버는 이자보상배율 500% 기업도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업종 간 회복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2만5871곳 중 34.5%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이었다. 전년 31.0%과 비교하면 3.5%p(포인트)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전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이는 데이터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수치다. 직전 최고치는 2018년 31.3%이다.

500% 이상 기업 수도 함께 증가하며 양극화가 심화한 모습을 보였다. 500%이상 기업은 41.1%로 전년 40.9%에서 소폭 늘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 100%미만 기업 비중 확대는 코로나 영향이 크다”며 “석유·화학·정제 대기업 등에서 영업적자 기업이 늘어나면서 비중이 확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영상·통신장비나 전기·가스 기업들이 흑자 전환하고 이익률이 좋아지면서 500% 기업 비중이 확대 된 것”이라며 “좋은 기업은 좋고 나쁜 기업은 나쁜 소위 K자형 성장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들도 엇갈렸다. 기업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을 보면 -3.2%로 역대최저치를 보였다. 직전 최저치는 2015년 기록한 -2.4%다. 제조업은 전년도 -2.3%에서 -3.6%로 악화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상승에도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전체 증가율을 끌어 내렸다. 비제조업 역시 0.8%에서 -2.6%로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영 지표 악화가 두드러졌다.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이 -4.3% 감소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매출액증가율은 더 떨어진다. 이 두기업을 포함한 매출액증가율은 -3.2%지만 제외하면 -3.8%까지 하락한다.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포함했을 경우 5.1%지만 제외하면 4.6%로 조사됐다.

총자산증가율은 5.0%에서 4.9%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3.2%에서 4.8%로 뛰어 올랐지만 비제조업은 7.0%에서 5.0%로 하락했다.

반면 기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에서 5.1%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1%에서 4.3%로 모두 상승했다.

매출액 감소불구하고 수익성 지표가 상승한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자재값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원가 감소 영향으로 주요 업종에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코로나19에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었던 전자·영상·통신장비에서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전체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97.6%에서 97.4%, 차입금의존도는 28.3%에서 28.2%로 소폭 하락하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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