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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M&A 승부사’ 박정호, 키파운드리 인수도 진두지휘

SK ‘M&A 승부사’ 박정호, 키파운드리 인수도 진두지휘

등록 2021.05.18 16:32

이지숙

  기자

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 검토인수 성사되면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 확대이미 지난해 2000억 가량 투자해 지분 보유 대규모 증설, 장비 확보 힘들어 사실상 불가능

SK ‘M&A 승부사’ 박정호, 키파운드리 인수도 진두지휘 기사의 사진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또 한번 승부수를 던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전문기업 키파운드리(옛 매그나칩 파운드리부문) 완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키파운드리 측에 협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부회장은 최근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SK하이닉스의 M&A 추진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박 부회장은 지난 13일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해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12년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 2017년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 인수계약 등 SK그룹의 굵직한 반도체 투자를 진두지휘한 박 부회장이 이번 M&A를 통해 비메모리 분야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지 주목하고 있다.

키파운드리의 모체는 1979년 세워진 LG반도체로 1999년 하이닉스반도체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후 하이닉스반도체는 2004년 경영난을 겪으며 비메모리 부분을 매그나칩반도체로 분리해 매각했고 매그나칩반도체는 충북 청주에 위치한 파운드리 시설을 별도로 분리해 키파운드리를 설립했다.

지난해 매그나칩반도체는 키파운드리 매각에 나섰으며 새마을금고중앙회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0%+1주, 49.8%를 출자한 매그너스 PEF가 53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전에 투자자로 참여한 것에 대해 수요가 커지는 8인치 사업 성장성을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 시 박 부회장이 목표치로 설정한 생산량 두배 확대도 단숨에 가능해진다.

키파운드리의 월 생산량은 8만2000장으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생산량인 월 8만5000장~10만과 유사하다. 키파운드리는 올해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10%가량 더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M&A가 가능한 파운드리 업체는 키파운드리와 DB하이텍 뿐이고 이미 키파운드리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지분을 일부 보유해 인수 가능성이 컸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출자금을 고려시 완전 인수에는 3000억~4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가 진행된다면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될 예정인 SK하이닉스의 모회사 ICT투자전문회사(SKT신설회사)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일부에서는 SK하이닉스가 10조3000억원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M&A에 나서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인수대금 8조원을 우선 지급하고, 20205년 3월까지 나머지 대금 2조300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수 가능성이 큰 키파운드리의 경우 이미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천억원 수준의 인수자금은 크게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선도 기업으로 그 다음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결국은 시스템반도체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키파운드리를 인수한다면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단 부담도 적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8인치 파운드리의 경우 대규모 증설도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8인치 기기의 생산을 대부분 중단해 증설할 경우 중고 장비를 사와야 하는 상황이나 이 조차도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8인치 파운드리 기업들이 생산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도 대규모 증설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키파운드리 인수시에는 생산능력을 효율적으로 늘릴 수 있고 국내 팹리스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 측은 “파운드리 사업 확대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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