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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한테 맡기세요”···가상자산 뜨자 은행권 ‘커스터디’ 경쟁

금융 은행

“우리한테 맡기세요”···가상자산 뜨자 은행권 ‘커스터디’ 경쟁

등록 2021.05.17 07:36

수정 2021.07.12 07:55

이수정

  기자

시중은행, 커스터디 사업 등 가상자산 관련 사업 진행KB국민은행은 관련 법인 설립···신한은행, 전략적 투자 농협, 태평양-헥슬란과 가상자산 서비스 연구 컨소 구성하나은행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 유통망 구축에 힘쏟아

“우리한테 맡기세요”···가상자산 뜨자 은행권 ‘커스터디’ 경쟁 기사의 사진

은행권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수탁 서비스인 ‘커스터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 타깃층은 법인이다.

이는 최근 가상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법인들이 디지털 자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넥슨 일본법인은 비트코인 약 1130억원의 비트코인을 매수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지난 7월 은행에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용했다. 동남아시아 최대은행인 DBS도 일찌감치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도입 준비하는 동시에 최근 급격히 불어난 가상자산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에도 나서는 등 가상자산의 사회적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기조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게임 아이템, 디지털 운동화, 예술 작품, 부동산 수익증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디지털자산의 범위 확대 기조에 따라 관련 법인을 만들었다.

당시 국민은행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블록체인 전문기업 해치랩스와 손을 잡고 한국디지털에셋(KODA)이라는 회사를 지난해 11월 공동 설립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유무형의 자산들이 디지털화되면서 안전한 보관, 거래 및 투자 등 금융 니즈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KODA 설립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질세라 신한은행 역시 올해 1월 커스터디 전문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이하 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추진했다. 직접 운용은 아니지만, 관련 라이센스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서 리딩뱅크 자리를 다투는 두 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 역시 커스터디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농협은행은 KB국민은행보다 5개월 앞선 지난해 6월 초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술업체 헥슬란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당시 업무협약을 통해 올해 3월 개정 특금법 대비를 비롯해 디지털자산의 보관 및 관리를 위한 커스터디 서비스, 블록체인 보안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분야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커스터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진 않았다.

하나은행은 한국은행이 발행을 예고한 디지털화폐(CBDC)를 유통하기 위한 시범 시스템 구축 준비에 한창이다.

하나은행은 CBDC가 시중은행에 공급되는 과정 및 개인 간 교환·이체·결제 등이 막힘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3월 CBDC 발행에 대비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의 시범 구축을 완료했다.

CBDC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만약 CBDC가 활성화되면 화폐 발행 비용이 대폭 줄어들고, 모든 결제와 송금이 중앙은행을 거쳐서 이루어져 국가가 돈의 흐름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제도권 진입이 목전까지 온 가운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자 하는 은행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은행권 커스터디 사업 니즈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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