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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지주 디지털정책 주도하는 삼성맨들

금융 은행

[금융지주 디지털 전쟁②]금융지주 디지털정책 주도하는 삼성맨들

등록 2021.05.18 07:52

수정 2021.05.18 09:55

주현철

  기자

5대 금융지주 및 은행 삼성 출신 전문가 최소 1명 이상 영입순혈주의 깨고 인재 끌어 모으는 금융권···혁신금융 역할 기대디지털 금융 확산 및 네이버 등 빅테크에 맞서 외부인재 수혈삼성출신 디지털 전문가 디지털 최전선에 포진해 맹활약 펼쳐

금융지주 디지털정책 주도하는 삼성맨들 기사의 사진

최근 금융사가 디지털 업무 분야 등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그간의 내부인사 기용 관례를 깨고 전문성이 부족한 분야에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발탁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같이 금융사가 소위 ‘순혈주의’를 깬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과 언택트 소비문화 확산 등으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금융사들이 영입한 외부 출신 임원들은 대다수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금융사들의 디지털 정책을 직접 이끌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이 디지털 은행 전환을 위해 우리은행은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본부장)에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화재 인터넷전략팀 및 UX&ANALYTICS센터장을 역임하면서 마케팅 기획·UX전략·데이터 분석 등을 총괄했다. 삼성화재 디지털사업 추진단장으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주요 금융지주, 은행들은 최소 1명 이상의 삼성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동안 외부 디지털 전문가 영입을 했으나 삼성출신은 김 본부장이 처음이다. 디지털‧IT부문을 맡고 있는 노진호 부사장은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지내다 왔고, 황원철 전무는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출신이다.

이상래 NH농협은행 부행장 역시 지난해 처음 금융권에 발을 디뎠다. 농협은행 최초의 외부 출신 부행장인 이 부행장은 30년간 삼성그룹의 시스템통합 계열사인 삼성SDS에서 고객사들의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업무를 맡아 왔다. 이 부행장은 1991년 삼성SDS에 입사해 솔루션컨설팅팀장, 데이터분석사업팀장, 디지털마케팅팀장 등을 지냈으며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데이터 관련 풍부한 실무경험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순혈주의가 가장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 농협은행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 부행장의 합류는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부행장 영입 이전까지 농협은행 내 외부 출신 임원은 홍명종 준법감시인이 유일했다. 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부문을 부문제로 운영하고 있어, 이 부행장이 금융지주 부문장도 함께 맡는다.

신한금융그룹을 보면 김혜주 마이데이터 유닛 총괄, 신한은행 김준환 데이터유닛장 모두 삼성 출신이다. 지난 4월에는 인공지능(AI)사업을 총괄하는 통합AI센터장에 김민수 삼성SDS AI선행연구랩장을 영입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는 윤진수 테크그룹 부행장이 삼성출신 영입인사다. 윤 부행장은 삼성전자 빅데이터 센터장 출신으로 지난 2019년 KB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테크그룹의 수장을 맡아 IT기술 인프라와 AI, 클라우드 등 혁신기술을 총괄한다. 윤 부행장은 올해부터 KB금융지주 IT총괄(CITO)을 겸직하며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도 이끌고 있다.

윤 부행장은 삼성전자 빅데이터센터장, 현대카드 N 본부장 등을 역임한 디지털전문가인데 순혈주의가 강한 금융권에서 디지털 전문성을 바탕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은행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외부출신인 윤 부행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나금융지주는 2017년 삼성전자에서 영입한 김정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 겸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이 디지털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이다. 특히 금융과 디지털의 융합을 목표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용평가, 머신러닝에 기반한 로보 어드바이저 등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이 금융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다른 금융사들도 핵심인력을 외부에서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금융과 결합하는 디지털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경력에 치우친 내부출신만으로는 과감한 디지털 전환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와 은행이 자체적으로 디지털 인력을 키우고는 있지만 좀 더 경쟁에 앞서기 위해 외부인재 수혈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금융사 디지털 전문 임원으로 삼성 출신이 많은 것은 삼성의 인재 풀이 크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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