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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혁신금융 한다더니···특색 없는 카피상품만 출시하는 은행들

금융 은행

혁신금융 한다더니···특색 없는 카피상품만 출시하는 은행들

등록 2021.05.13 17:06

주현철

  기자

금융권 내 이름만 다른 상품을 내놓는 ‘미투전략’ 확산시중은행 사이서도 인기 있는 상품 출시되면 서로 카피 일각에선 서로 유사한 상품 내놓고 나눠먹기 지적도

혁신금융 한다더니···특색 없는 카피상품만 출시하는 은행들 기사의 사진

한 상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 곧바로 비슷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미투(Me Too)’ 전략이 금융권에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이같은 미투전략을 고수한다면 결과적으로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상품 베끼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케이뱅크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담보 대출이다. 지난해 8월 첫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선보인 케이뱅크는 30분 만에 당초 예정된 2000명 아파트 담보대출 접수를 완료해 화제가 된 후 은행들 사이에서 카피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상품인 26주 적금도 이제 다른 은행들이 비슷한 형태의 챌린지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이 GS리테일과 선보인 ‘쏠XGS 백만원 챌린지 적금’은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with 이마트’와 흡사하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6개월짜리 적금은 자동이체를 이어가면 GS프레시몰 쿠폰이 제공되는 상품이다.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가 이마트와 손잡고 내놓은 26주 적금(6개월)과 거의 비슷한 구조다.

앞서 SC제일은행도 지난해 10월 ‘GS25와 함께하는 적금 이벤트’를 실시했다. 6개월 만기 퍼스트가계적금(정기 적립식)에 매달 10만 원 이상 가입하면 GS25 모바일 상품권과 GS프레시몰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이벤트 참여 고객이 매월 적금을 제때 입금하는 조건이나 가입 기간이 6개월인 점이 카카오뱅크와 같았다.

케이뱅크가 출시한 ‘비상금 대출’ 상품은 카카오뱅크의 ‘비상금’ 상품과 이름까지 사실상 동일하다. 서비스나 상품 포트폴리오도 유사하게 구성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연계대출 서비스는 카카오뱅크가 2019년 4월부터 자사 대출이 힘든 고객을 대상으로 2금융권 제휴사 대출을 소개하는 서비스와 동일하다.

부산은행이 출시한 ‘40주 챌린지 with CGV’는 부가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매주 5만원 이상 적금을 넣어 200만원을 모으면 CGV 쿠폰을 받을 수 있다. 3주마다 총 13번의 챌린지에 성공하면 최대 6만9000원 상당의 CGV쿠폰 13장이 제공된다.

이는 일정 기간 챌린지를 달성하면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의 '파트너 적금'과 유사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마켓컬리와 제휴해 적금계좌를 개설하고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마켓컬리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시중은행 사이에서도 비슷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비대면 헌금바구니’를 출시했다. 그달 14일에는 하나은행이, 연말에는 우리은행이 비슷한 비대면 헌금서비스를 내놨다. 또 2019년에는 하나은행이 ‘하나원큐신용대출’ 출시하자 은행권 전체에서는 3분 만에 대출 가능한 대출 상품들이 쏟아졌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고착하면서 마치 관행처럼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실패의 부담 없이 가장 손쉽고 저렴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타사 성공 상품을 베끼는 것”이라면서 “다만 지금처럼 어느 한 곳에서 잘 되면 곧바로 따라해서는 시장 나눠먹기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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