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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태기전 한신공영 대표 퇴진···승계·지배구조 바뀌나

부동산 건설사

태기전 한신공영 대표 퇴진···승계·지배구조 바뀌나

등록 2021.05.10 17:07

수정 2021.10.25 04:24

김성배

  기자

오너 1세대 최용선 회장 전북임실 선후배“경영 수업 끝···CEO서 경영 조언자로 변신”최용선 장남 최문규 각자대표 체제 그대로단, 2세 최문규 지주사·계열사 지분 전무태 부회장 지주사 20%···승계 리스크되나

태기전 한신공영 대표 퇴진···승계·지배구조 바뀌나 기사의 사진

건설업계 최장수 CEO로 유명한 태기전 전 한신공영 대표이사(현 부회장)가 각자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태기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한신공영의 실직적인 오너인 최용선 회장와 전북임실에서 같이 나고 자라 친형제나 다름없는 고향 선배사이. 최 회장과 피한발울 섞이지 않았지만 지난 2002년 한신공영을 인수한 협성토건 시절부터 밀어주고 끌어주며 경영을 함께하면서 끈끈한 관계로 알려진 인물이라서다.

실제 그는 한신공영의 지주회사인 코암시앤시개발의 지분 20%를 들고 있어 최 회장(22.38%)에 이어 개인 2대주주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협성토건의 한신공영 인수 이후 최용선 회장을 대신해 2년만에 대표이사직에 올라 17년간 CEO직을 유지한 업계 최장수 수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신공영측은 태 부회장 퇴임에 대해 “태기전 부회장이 70세 이상 고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면 된다. 태 부회장은 상근직으로 경영 조언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년 각자 대표에 오른 오너 2세(최용선 회장 장남)인 최문규 대표에 대한 태기전 부회장의 경영수업이 마무리됐다는 의미.

이 때문에 각자 대표를 맡아왔던 2세 최문규 대표의 경영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태 부회장이 각자 대표에서 빠지면서 사측 전문경영인인 전재식 부사장이 새 각자 대표에 이름을 올린 까닭이다. 오너 1세대격인 인물들이 모두 경영진에서 빠지면서 최 대표가 기존 해외사업과 신사업만을 총괄하던 역할에서 국내사업도 아우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러나 숙제는 남아 있다. 2세 경영에 나선 최 대표는 정작 지주회사(코암시앤시개발)나 계열사 지분을 단 1%도 갖고 있지 않다는 약점을 갖고 있어서다. 반면 오너가와 피한방을 섞이지 않은 태기전 부회장은 지주회사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다. 향후 태기전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주주들의 행보에 따라 한신공영 지배구조나 승계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신공영은 지난 3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태기전 부회장의 각자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전재식 부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한신공영은 최문규-전재식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된다.

물론 전 부사장이 건축본부장, 사업본부장, 건축사업부문장을 모두 지낸 것을 고려해볼 때 국내 건축, 토목사업은 전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대표이 1971년 태어나 대표이사 5년째에 접어든 시점이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 전체를 총괄하면서 국내사업의 세부적 사항을 전 부사장에 맡기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부사장이 전문경영인인 만큼 태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퇴임으로 최 대표의 보폭이 더 넓어질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회사측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태기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최뮨규 대표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 태 부회장은 보고를 받긴하나 결제라인에서는 제외된다”고 전했다. 최용선-태기전으로 이어지는 경영·오너 1세대들이 사라지고, 2세 최문규 각자대표 경영 체제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의미.

문제는 자녀 승계다. 최 회장의 장남 최문규 각자대표는 한신공영의 지주회사인 코안시앤시개발의 지분이 전혀 없기 때문. 한신공영계열 지분구조는 최용선 회장→지주회사 코암시앤시개발→핵심사업회사 한신공영→자회사 순인데 최 대표가 지주회사는 물론 계열사 지분이 없다는 건 승계 구도에서 아킬래스건이 될 수 밖에 없다.

코암시앤시개발은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22.38%) 이외에도 태기전 한신공영 부회장(20.00%), 정영택 한신공영 부사장(2.38%), 이맹수(1.90%) 등이 개인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자사가 자기주식 52.39%를 보유하고 있다. 최용선 회장과 태기전 부회장이 고향 선후배로 끈끈한 관계라고 하나, 태 부회장이 여전히 지주회사에서 개인 2대 주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 2세 승계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황은 회사로선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최문규 대표가 2세 승계를 위해 지주회사의 아버지 지분을 물려 받아도 문제다. 최대 50%에 이르는 상속세를 감수해야 한다. 거액의 상속세를 내고 나면 최 회장 일가의 지분이 크게 희석돼 20%를 보유한 태기전 대표보다 지분율이 낮아지게 된다.

더욱이 코안시앤시개발의 대표이사는 최 회장의 차남이자 최 대표의 동생인 최완규 대표가 맡고 있다. 언제든지 승계 과장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단, 코암시앤시개발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최문규 대표가 인수하면 세금을 줄이면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될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신공영의 모태는 1950년 3월 김형종 회장이 세운 한신축로공업사다. 한신축로공업사는 1967년 2월 법인으로 전환하고 한신공영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다. 이후 2002년 최용선 회장이 코암시앤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신공영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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