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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사이에 낀 새우”···중소형사 IPO 찬밥 대우에 ‘울상’

“대어 사이에 낀 새우”···중소형사 IPO 찬밥 대우에 ‘울상’

등록 2021.05.03 15:50

허지은

  기자

공모주 시장 부익부 빈익빈 심화···일정도 줄줄이 밀려중소형사, 대형사 IPO 일정 피해 진행···수수료 차별도“당국 심사 지나치게 깐깐해”vs“부실 기업 상장 우려”

3월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2일차에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 방문 고객이 청약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3월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2일차에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 방문 고객이 청약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 기업들이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사이 중소형 예비 상장사들은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상장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당국의 심사가 지나치게 깐깐해졌다’고 토로하고 있지만 ‘부실 기업의 상장을 막아야한다’는 당국의 의지에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지난 29일 종료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증거금 80조9017억원을 모았다. 기존 사상 최대 증거금인 SK바이오사이언스(63조원)을 가볍게 제쳤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코스피 상장(예정) 기업이다.

반면 중소형 상장사 중에선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중 씨앤투스성진(-33.44%)과 나노씨엠에스(-17.5%),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0.31%) 등은 이날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로 마감했다. 씨앤투스성진의 경우 상장 당일 이후 공모가를 쭉 밑돌고 있으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코스피 상장사임에도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674대1이었다. 나노씨엠에스(1243대1),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237대1) 역시 흥행에 실패한 기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SKIET 등 대형 IPO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중소형 공모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 IPO 담당자는 “IPO 대어들의 공모 일정이 연속해서 나오면서 중소형 공모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중소형 회사들도 청약 경쟁률은 높은 편이었는데, 공모 흥행이 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 증권사들의 ‘수수료 차별’ 논란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0일 SKIET 청약에서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0주 계좌’에 대해 청약 수수료 2000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모비릭스, 와이더플래닛, 피엔에이치테크, 해성티피씨 등의 상장도 주관했지만 SKIET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을 보면 지나치게 대형 회사에만 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증권사에서도 돈이 몰리는 대형사 IPO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중소형 예비 상장사들은 울상이다. 오는 6월부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등 조(兆)단위 대형 공모주들이 줄줄이 IPO에 돌입하기 때문.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A사 관계자는 “대형사 IPO와 겹치지 않게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예비 상장사들에게 보다 깐깐한 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만 아모센스, 삼영에스앤씨, 에이치피오, 라온테크, 제주맥주 등이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따라 공모 일정이 연기됐다. 최근 공모주 과열 및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자 기업의 실적 전망, 보유기술 등 투자자 위험 요소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취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시장은 유동성 증가, 하반기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개인 투자자 참여가 크게 확대됐다”며 “주식시장 신규 참여자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IPO 증권신고서에 대해서 정정요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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