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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유상증자 목표액 확대···올해 M&A 몰아친다

한화시스템, 유상증자 목표액 확대···올해 M&A 몰아친다

등록 2021.04.21 13:30

이세정

  기자

주가 상승에 500억 가량 조달금액 증가한화에어로·에이치솔루션 대주주 참여 적극적배정 물량 120% 소화 예정, 흥행 기대감 고조올 하반기에만 신사업 관련 3925억 지분 투자디지털 플랫폼·에어모빌리티 등 3년간 7000억 책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유상증자 조달금액이 주가 상승으로 확대됐다. 한화시스템은 조(兆)단위 실탄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예정된 투자금만 4000억원에 달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이 단행하는 1조원대 규모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이 1만5800원으로 확정됐다. 예상 발행가액 1만5250원보다 4% 가량 확대되면서, 총 목표액도 1조2000억원에서 1조2433억원으로 늘어났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7868만9000주를 새로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현금 중 7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한다. 3900억원과 1100억원은 각각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통상 유상증자가 확정되면 유통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반영되면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한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에어모빌리티와 위성통신 등 신사업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화시스템은 2차 발행가액까지 확정된 이후, 1차와 2차 중 더 낮은 금액을 최종 가액으로 확정하게 된다.

2차 발행가액은 유상증자 청약 첫 날(6월3일)의 3거래일 전(5월31일)을 기준으로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와 기산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한 가액과 기산일 종가 중 낮은 금액에 할인율 15%를 적용해 결정된다.

풀어서 설명하면, 주가가 지속 상승해 1차보다 더 높은 발행가액이 나온다면 1차 가액이 확정가액이 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1차보다 낮은 가액이 나온다면, 이 금액으로 최종 결정된다.

한화시스템 유상증자는 대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지분율 48.99%의 최대주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744억원을 출자해 한화시스템 신주 3766만4610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할당된 물량(3138만7174주)의 120%를 소화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2대주주 에이치솔루션(13.41%)도 한화시스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3형제가 지분 전량을 보유 증이다. 예상 배정 신주는 859만4011주이지만, 에이치솔루션은 1573억원을 투입해 배정 물량의 120%인 1031만2813주를 받을 계획이다.

아직 발행가액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배정 물량 또는 출자금액에 소폭 변동이 불가피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차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신주의 120%를 받는다면, 기존보다 207억원 늘어난 5951억원이 필요하다. 에이치솔루션도 56억원 가량 추가로 넣어야 한다. 애초 결정한 금액만큼만 신주를 받는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이치솔루션 모두 116%의 물량을 받는 것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대주주들이 신주의 최소 60%를 받아가는 만큼, 나머지 구주주의 부담이 완화된다. 또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인수단이 떠안기 때문에 유상증자 실패 가능성은 없다. 유상증자 대금은 6월11일 납입되고, 신주는 같은달 23일 상장된다.

한화시스템은 유상증자로 조달된 현금의 1순위 활용처로 신사업 부문 M&A와 지분 투자를 꼽았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만 3925억원을 쓸 계획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디지털 플랫폼 기술업체 지분 투자다. 블록체인이나 솔루션 등의 기술을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업체에 2000억원을 출자한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에어택시 등 에어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 보유 업체에 대해서도 1325억원을 투입한다. 기체와 자율 비행 및 서비스·인프라 전문업체에 투자해 솔루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위성통신용 안테나 기술 투자에는 200억원, 위성통신 서비스 관련 기술 자산 취득에는 400억원이 책정돼 있다.

내년에도 M&A와 지분 투자에 1875억원을, 2023년에는 1200억원을 쓸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 개인항공기(PAV) 회사인 오버에어 지분 30%를 289억원에 인수했고, 영국 위성 안테나업체 페이저솔루션의 자산 일체를 88억원에 넘겨받아 한화페이저를 세웠다. 미국 휴대형 안테나 기술 기업 카이메타에는 330억원 수준의 지분 투자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의 이번 유상증자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과 에어모빌리티,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력을 선제 확보하는데 1차적인 목적이 있다”며 “기술 최적화와 생산시설 구축 등의 과정은 역량 확보가 이뤄져야 넘어갈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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