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롤백에 ‘뿔난’ 린저씨···결국 트럭시위 강행

엔씨, 리니지M 문양시스템 롤백 진행···환불 현금아닌 ‘게임머니’ 지급

리니지M 유저, 5일부터 국회‧엔씨 본사‧야구장 등서 트럭시위 예고

리니지IP, 엔씨 매출 전체 80% 이상···악재에 주가 80만원대로 떨어져

사진= 김수민 기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롤백(서버를 업데이트 이전으로 돌리는 상태) 사건으로 인해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결국 트럭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소비자의 권리보장과 함께 엔씨소프트 측의 윤리경영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리니지M 유저들은 5일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와 여의도 국회의사당 등에서 트럭시위를 열었다. 국회의사당 트럭시위는 오는 9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엔씨소프트는 5일과 9일, NC다이노스의 야구 경기가 열리는 경남 창원NC파크에도 6~8일 동안 트럭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여의도 현장 나타난 트럭은 검은색으로 래핑한 뒤, “고객들이 원하는건 소비자의 권리보장, 책임있는 윤리경영” 등의 문구를 내걸었다. 후면에는 “NO NC, 사지 않겠습니다. 제작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린저씨들이 트럭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는 지난 1월 27일 진행했던 문양시스템 업데이트가 결정적이었다.

문양 강화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시스템으로, 통상 문양 한 개를 완성하는데 약 5000만원 수준의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저장’ 기능을 추가해 강화 수치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되돌릴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문양 강화에 드는 비용이 1000~2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기존에 문양 각인을 완료했던 유저들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에 나섰고, 이에 엔씨소프트 측은 2월 1일 롤백을 통해 이전 상태로 되돌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유저에 대한 환불 정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유저들은 “문양 업데이트로 인해 추가 결제를 한 것”이라며 게임 내 재화가 아닌 결제 금액을 환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대응에 화가 난 유저들은 리니지M 인벤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NO NC 게시물을 올리며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또 성명문을 통해 ▲문양 업데이트 롤백 피해자 전액 환불 및 사과 ▲가챠확률 및 변동확률 정보 공개 ▲과도한 사행성 BM(비즈니스 모델) 구조 개선 ▲정기적인 유저간담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2일 2차 보상안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환불이 아닌 게임 내 재화로 지급됐고, 유저들은 결국 트럭시위를 강행키로 했다.

이 같은 논란에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단기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월 100만원대를 돌파한 이우 지속 하락해 8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문양 시스템에 과금한 유저들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불매운동, 트럭 시위 등 일부 유저들이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 넥슨, 넷마블 등 대형사의 게임 운영에 대한 유저 여론이 악화되며 규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저 충성도와 단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니지IP는 엔씨소프트의 주 매출원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 중 모바일 게임은 1조6784억원(리니지M 8287억원, 리니지2M 8496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70.08%다. PC매출은 리니지가 1757억원(6.95%), 리니지2 1045억원(4.23)%다. 여기에 로열티 매출 2180억원(9.38%) 중 상당 부분도 리니지IP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