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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올해 900% 뛴 데브시스터즈···“현질 대신 주식 살래요”

증권 종목

[stock&톡]올해 900% 뛴 데브시스터즈···“현질 대신 주식 살래요”

등록 2021.03.26 15:53

허지은

  기자

‘1만4900원→12만4300원’···장중 16만원도 돌파유저들 “‘쿠키런 : 킹덤’ 과금 대신 주식 살 것”투자주의지정에 급등락···변동성 주의보

올해 900% 뛴 데브시스터즈···“현질 대신 주식 살래요” 기사의 사진

980%. 코스닥 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기록한 주가상승률(고점 기준)이다. 지난 1월 선보인 ‘쿠키런 : 킹덤(쿠킹덤)’ 흥행에 힘입어 주가는 연초 조정장에서도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쿠킹덤 유저들도 게임 과금 대신 주식을 사겠다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데브시스터즈는 12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6% 가량 빠지긴 했지만 연초(1만4900원) 대비로는 734.2% 높은 가격이다. 이날 장중 16만1000원까지 오르며 980%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주가는 2014년 코스닥 상장 이후 내리막을 걸어왔다. 2014년 5만원대였던 주가는 2017년엔 1만원대로 떨어졌고 2018년 말엔 1만원선마저 내줬다. 작년 역대급 상승장에서도 주가는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 했다. 2016년 12월 이후 주가는 4년간 1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다.

변화가 감지된 건 올해 1월부터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 21일 신작 ‘쿠키런 : 킹덤’을 출시했다. 쿠킹덤은 데브시스터즈가 2012년 출시한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쿠킹덤은 출시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게임주 주가는 신작 출시를 앞두고 흥행 기대감에 상승한 뒤, 출시 이후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꺾이는 경향이 있다. 신작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져 실적을 견인할 경우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지만,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쿠킹덤 출시 이후 1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번과 같은 주가 흐름은 이례적이다.

이례적인 급등에도 증권가는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주가가 그동안 바닥까지 떨어진 탓에 최근의 급등에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데브시스터즈는 영업이익 1571억원, 지배순이익 128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3952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를 밑돈다. 동종업계 평균 PER(35.49배)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반기 신작 라인업도 대기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건설 시뮬게임 ‘브릭시티(BRIXITY)’ 슈팅액션배틀게임 ‘세이프하우스(SAFE HOUSE)’ 쿠키런IP를 활용한 3D 슈팅게임 ‘쿠키런 : 오븐스매쉬’ 출시를 예정 중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데브시스터즈는 6년 누적 적자를 2021년 상반기에 해결했다. 쿠키런 IP에 대한 사용자 저변 확대 및 충성도 증가로 흥행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며 “게임 흥행에 따른 현금 유입,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우수 개발자 유입 증가로 회사의 장기적인 개발 능력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저들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쿠키런, 쿠킹덤 유저들은 데브시스터즈 주가를 공유하며 “현질 대신 데브시스터즈 주식 사세요” “쿠킹덤 시작하면서 산 주식이 벌써 7배가 됐다” “삼성전자보다 데브시스터즈가 낫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만 주가 급등 속도가 가파른 만큼 변동성엔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이날 데브시스터즈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실제 이날 장중 데브시스터즈는 16만1000원을 터치한 뒤 하락 반전해 12만원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변동폭이 25.5%에 달했다.

일각에선 데브시스터즈가 한국판 게임스톱(GME)과 같은 ‘밈(meme) 주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밈 주식이란 특별한 호재가 없더라도 인터넷 커뮤니티 여론 등을 통해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뜻한다. 주로 개인 투자자들에 노출되는 만큼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주가 급락에 주의해야 한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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