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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취임 후 연구개발비 급증···속내 들여다 봤더니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취임 후 연구개발비 급증···속내 들여다 봤더니

등록 2021.03.23 16:45

임정혁

  기자

매각 위한 체질개선 연구개발·해외사업 집중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0.12→0.14→0.21%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취임 후 연구개발비 급증···속내 들여다 봤더니 기사의 사진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대한전선이 연구개발 지출 비중을 연이어 늘리면서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 대한전선을 인수한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상황에서 몸값을 높이는 동시에 나형균 사장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생존 전략에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 18일 내놓은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을 30억5786만원 집행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사용 비율은 0.21%로 이 비율은 2019년 0.14%에서 증가했다. 앞서 2018년에도 대한전선은 이 비율에서 0.12%를 기록해 3년 연속 비중을 늘렸다.

대한전선은 ▲기술연구소(케이블·접속재 원천기술 개발과 국책과제 수행) ▲기기기술팀(접속재 신제품 개발·납품 설계) ▲산업전선기술팀(케이블 신제품 개발·납품 설계) ▲통신기술팀(통신케이블 신제품 개발·납품 설계) ▲초고압기술팀(초고압 케이블 신제품 개발·납품 설계) 등 5개 연구개발 담당조직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수 832명에 비하면 결코 적지 않은 연구개발 조직을 두고 있다는 게 주된 평가다. 이들 연구개발 조직은 장조장 알루미늄 평할시스케이블, 해저케이블, HVDC케이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서남해 2.5GW 해상풍력개발사업 연구개발 사업과 내부망 구축 프로젝트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내부 전문가로 구성한 전담 TF를 구성하고 대규모 해저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바다 근접(임해) 공장을 연내에 착공해 2022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서남해와 신안 등 개발 예정인 대단위 해상풍력단지와 당진공장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상반기 중 선정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해저 케이블 기술을 가진 회사로 국내에서는 LS전선과 대한전선만이 관련 기술을 보유 중이다.

재계에서는 2019년 5월 신임 대표집행임원에 선임된 나형균 사장의 체질 개선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나 사장은 삼정·삼일 등 대형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마이다스 대표와 안셀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전략과 재무 분야에 최적화된 인물로 2015년 대한전선에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조직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나 사장이 취임 이후 끊임없이 출장길에 오르며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먹거리를 따내야 한다는 큰 골격을 세우고 이처럼 연구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 사장 취임 이후 대한전선은 해외 권역별 거점본부를 신설했다.

2019년 하반기엔 호주와 미국 등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고 지난해엔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을 확대했다. 그 결과 대한전선은 지난해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영업이익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438억원으로 3.8% 상승했다.

재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집행 비중을 늘리는 것은 확고한 경영 방침 아래 지속가능한 사업 성과를 이루겠다는 기반이 깔려있는 것”이라며 “대한전선의 매각 이슈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회사의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는 편이 옳다”고 해석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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