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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연임에도 맘 놓고 웃을 수 없는 이유

부동산 건설사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연임에도 맘 놓고 웃을 수 없는 이유

등록 2021.03.23 15:54

서승범

  기자

주총서 재연임 확정하며 최장수 CEO 타이틀 획득작년 영업익, 이익률 감소, 잇따른 사망사고는 리스크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사진=태영건설 제공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사진=태영건설 제공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이 재연임에 성공하면서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함께 현역 최장수 최고경영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전년도 동종업계 타사대비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고, 올해 들어서는 달에 한 번 꼴로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어서다.

이재규 부회장은 지난 19일 태영건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연임을 확정했다. 2015년부터 수장직을 맡아 실적을 끌어올리고 철도사업 진출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오너일가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기 전 태영건설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인 이후 그해 2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2017년 들어서는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계속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조1481억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하면서 외형 방어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7846억원으로 같은 기준 581.5% 급증했다. 기존 자회사로 속해있던 환경사업 및 방송, 레저사업 등의 투자지분이 지주사로 넘어가면서 일시적 손익 효과가 반영된 것.

다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84억원을 기록, 전년(2711억원)대비 -23.1%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이 전 3년간 1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9.7%로 전년(12.46%)대비 약 2.76%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계룡건설산업(28.89%), 한라(43%), 아이에스동서(188.1%) 등 다른 중견건설사들이 성장세를 이룬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안전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1~3월 매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경기도 과천의 한 공사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고로 숨졌고 2월에도 인근 공사장에서 노동자 1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이달 19일 경기도 구리의 태영건설 공사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올해 들어 매월 노동자 사망사고를 낸 셈이다.

정부에서도 현재 태영건설의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가 태영건설 본사와 전국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노동부는 올해 태영건설 공사장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이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사가 하청 노동자를 위한 안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태영건설 공사장을 불시에 방문해 노동자 보호구 착용 등 핵심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위법 사항이 적발되면 사법 조치 등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태영건설은 지난해 사망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고 이에 대한 법적 공방 중이어서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정부차원에서 건설현장 안전불감증에 대해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로 각 현장에 어느정도 제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잇따른 사망사고는 윤 부회장에게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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