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30일 토요일

  • 서울 5℃

  • 인천 3℃

  • 백령 5℃

  • 춘천 5℃

  • 강릉 8℃

  • 청주 7℃

  • 수원 4℃

  • 안동 9℃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6℃

  • 광주 6℃

  • 목포 7℃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3℃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1℃

LG-SK 배터리 소송 점입가경···협상 과정 공개 ‘강수’ 나오나

LG-SK 배터리 소송 점입가경···협상 과정 공개 ‘강수’ 나오나

등록 2021.03.17 15:36

임정혁

  기자

LG의 미국 추가 투자에 SK는 ‘실체 없는 여론전’ 지적“미국 시장 잡기 위한 포석” vs “이사회 결정 없이 졸속”

LG-SK 배터리 소송 점입가경···협상 과정 공개 ‘강수’ 나오나 기사의 사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 거부권 행사를 둘러싸고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소송 중인 LG와 SK가 재차 대립각을 세우면서 양측의 그간 합의 과정 공개와 LG의 미국 투자 관련 공시 여부까지 새로운 입장 차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내놓은 5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추가 투자가 투자 결정 공시도 없이 나왔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 거부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졸속 장외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그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그간의 물밑 협상 경과를 모두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소송 합의를 두고 사실상 수조원대를 요구하는 입장(LG)과 수천억원대 제시(SK)하는 산출 근거의 차이가 어떠하며 어느 쪽이 더 합당한 금액을 제시하고 있는지 주주를 비롯한 외부 판단을 맡겨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5일 SK와 LG 고위 관계자가 협상을 위한 만남을 가졌는데도 이를 두고 일각에서 양측의 협상 태도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러한 만남 자체의 사실관계부터 따져보자는 의도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이런 주장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쪽에서 조지아주 출신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외신 보도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언론이 분석하는 바와 같이 (LG의 투자 발표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재계 고위 관계자도 “SK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발표가 보통의 수준과는 다르다”면서 “기업 투자를 발표하면 이사회 승인 여부부터 부지 확정을 비롯한 명확한 거래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빠졌다”고 부연했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투자 결정이 무조건 공시해야 하는 사항에 들어가지 않으며 SK이노베이션 또한 앞서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위한 초기 계획에선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이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공시해야 하는 사항을 공시하지 않고 투자 발표를 한 것은 사실관계가 틀린 것”이라며 “SK와 진행 중인 배터리 소송과 관계없이 태동하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잡기 위한 투자 집행이라고 보는 것이 올바른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 설명은 최근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형’ 배터리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와 SK 모두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대형 고객을 잃을 위기다.

이와 관련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폭스바겐 배터리 공급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CATL(중국) 등으로 파악된다”며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형태는 파우치 형태로 향후 폭스바겐 내 이들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크게 강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명확한 공장부지 선정이 되지 않은 채 투자 발표가 성급하게 나온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상반기 내에 부지 2곳 정도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보는 관점에 따라 시간이 촉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예전부터 고심한 투자 결정이므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