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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과징금 ‘폭탄’, 웃지 못한 SPC삼립

호실적에도 과징금 ‘폭탄’, 웃지 못한 SPC삼립

등록 2021.02.15 16:43

수정 2021.02.15 21:58

김민지

  기자

매출·영업익 동반상승 선방 당기순손실은 124억 ‘뚝’코로나19 업황 악화에 통행세 거래 혐의 과징금 철퇴일회성 이슈 불확실성 해소 올해 전체 실적 청신호

호실적에도 과징금 ‘폭탄’, 웃지 못한 SPC삼립 기사의 사진

SPC삼립이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연간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당기순손실은 적자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에서 호실적을 기록해 ‘버티기’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통행세 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폭탄을 맞으면서 손실 폭이 커젔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PC삼립은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5427억 원, 영업이익은 5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8.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24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SPC삼립은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코로나19 충격을 이겨내고 연간으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정위가 지난해 7월 통행세 거래 혐의로 SPC그룹에 6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2분기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중 SPC삼립은 291억4400만 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SPC삼립은 제빵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스피엘·비알코리아가 밀가루, 액란 등 제빵 원재료나 완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에 개입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공정위는 SPC삼립이 중간 유통 업체로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음에도 계열사들이 그룹 차원의 지시에 따랐고 이 과정에서 SPC삼립이 총 414억 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봤다.

공정위가 SPC그룹에 부과한 과징금은 부당 내부거래 관련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SPC삼립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 과징금이 2분기 순이익에 일시 반영됐고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판관비 등 지출은 계속되며 고정비 부담은 커졌다.

실제로 SPC삼립의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1조 20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하는 것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38.4% 떨어진 16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77억 원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 손실에 불과해 업계는 SPC삼립이 올해는 확실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한 신선식품과 자사 온라인몰의 성장세로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6578억 원을 기록해 전기(6190억 원)대비 소폭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3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기(93억 원) 대비 42.9% 급등했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6천751억 원, 영업이익은 약 18% 증가한 217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베이커리 부문에서는 호떡류, 생지류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고 푸드 부문에서 온라인 채널 주도로 B2C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것이 B2B 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해 SPC삼립은 쿠팡과 협업해 홈 델리 브랜드 ‘얌’을 론칭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온라인 전략 부서를 신설해 홈 델리 콘셉트 간편식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 확대에 주력했는데, 대응 전략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4분기 온라인 매출액은 133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83%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립호빵은 지난해 시즌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매출은 15% 상승하며 역대급 신장률 기록을 갈아치웠고, 성수기 시작인 10월~12월 누적 신장률은 11%에 달했다. 삼립호빵 역시 온라인 판매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굿즈 상품 ‘호찜이’가 MZ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완판된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실적 하락은 일단락 됐고 과징금은 일회성 이슈로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추후 컨세션 매출과 유통부문이 삼립GFS의 실적이 어느정도까지 회복되느냐가 올해 SPC삼립 전체 실적 상승을 판가름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 취식이 제한되면서 외식과 관련된 사업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회복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올해는 백신접종도 시작되고 기저효과도 있는 만큼 전년보다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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