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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제조사로 마그나 낙점?···현대차·기아 비토에 힘받는 LG마그나

애플카 제조사로 마그나 낙점?···현대차·기아 비토에 힘받는 LG마그나

등록 2021.02.10 13:05

김정훈

  기자

유럽서 “애플카 제조, 마그나 가능성” 제기현대차, 폭스바겐 등 ‘애플카’ 하청 회의적 글로벌 車기업 거부 땐 애플 ‘대안 찾기’ 관측마그나, 유럽 車제조시설 갖춰···LG마그나 활용 충분

구광모 LG 회장이 전기차용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하는 신설법인 ‘엘지마그나’는 향후 애플 등과 협업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구광모 LG 회장이 전기차용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하는 신설법인 ‘엘지마그나’는 향후 애플 등과 협업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카 협력 제조사로 LG전자가 손잡은 세계 2위 캐나다 부품사 마그나인터내셔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또 다시 제기됐다.

현대차·기아에서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한 뒤, 자사 브랜드를 둔 대형 완성차 제조사의 애플 하청 역할에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이 애플카를 조립하는 하청기지 임무에 부정적 시선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마그나와 같은 자동차 위탁생산 업체와 계약 생산 등 협력 가능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그나는 오스트리아에 완성차 제조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그동안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왔다.

유럽의 한 전문매체는 9일(현지시간) “마그나는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BMW, 재규어용 차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마그나를 선정하면 브랜딩과 창의적 통제 같은 싸움을 피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마그나의 애플카 제조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매체는 독일은행 코메르츠뱅크 소속 데미안 플라워스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폭스바겐은 테슬라, 기술전문가(애플) 등과 경쟁하길 원한다”면서 “폭스바겐이 애플의 계약 제조업체가 되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은행 메츨러 소속 한 기업분석가도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애플카를 제조하면 잃을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그나 같은 외주 업체들이 자동차 사업 협력 방식에는 더 개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해외 전문가들 평가는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애플카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협력은 별 도움이 안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만일 애플카 제조를 거부한다면 자동차 위탁생산을 많이 해왔던 마그나와 손잡을 수 있다”며 “3~4년 전 타이탄프로젝트(애플카)로 떠들썩 했을 당시 애플 임원들이 마그나 공장에 실사를 갔었고, 전기차 생산에 대한 많은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애플이 최종 파트너로 마그나를 낙점한다면 국내 기업 중에선 LG전자가 상당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오는 7월 ‘LG마그나’ 합작사를 출범시켜 전기차 파워트레인(구동계 부품) 등 전장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LG전자가 LG마그나 설립을 발표하자 곧바로 시장에선 ‘마그나-애플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애플카 참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업계에선 LG 전장 부품은 미국 최대 완성차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에 납품 성과를 내며 검증이 됐기 때문에 애플의 협력 제안 가능성은 상당히 높게 보는 분위기다.

미국 IT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는 이날 투자은행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상반기 중 애플카 제조 파트너를 공식 발표할 것이고 폭스바겐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이 새로 개발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이 자율주행차 모델을 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지난해 전기차는 테슬라가 50만대, 폭스바겐이 22만대 팔았고 두 회사를 제외하면 다른 업체들은 연 판매량이 10만대 미만”이라며 “폭스바겐은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기 때문에 애플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맞추면서 자존심을 굽힐만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디젤 게이트’로 상당한 치욕을 봤고, 애플 입장에선 비윤리적 기업과 손을 잡게 되면 브랜드 이미지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겠냐”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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