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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출범 곧 1년···김동관 사장, 주식 1주도 없는 이유

한화솔루션 출범 곧 1년···김동관 사장, 주식 1주도 없는 이유

등록 2020.12.23 15:49

수정 2020.12.23 15:50

이세정

  기자

김 사장, 전략부문 대표···이사회 진입 공격적 경영 참여‘토탈 에너지 솔루션’ 비전 제시 등 사업다각화 지휘태양광·수소 역량 강화 1.2조 유증···보유지분 없어 불참책임경영 차원서 한화생명 주식 매입 김동원 전무와 대비‘차기총수’ 김 사장, 그룹 장악 위해 ㈜한화 지분율이 핵심

한화솔루션 출범 곧 1년···김동관 사장, 주식 1주도 없는 이유 기사의 사진

한화솔루션이 출범 1년을 앞둔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사장의 지분율은 여전히 0%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장이 향후 차기 총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승계 발판인 한화솔루션보다는 실질 지주사 ㈜한화 지분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중간 지주사 한화케미칼과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탄생한 한화솔루션이 내년 1월1일이면 설립 1주년을 맞는다.

한화솔루션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며 대대적인 전환을 시도 중이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그로잉에너지랩스(GELI·젤리) 인수로 미래형 에너지 사업 토대를 마련했고, 그린수소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케미칼 부문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헬스케어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간 김동관 사장은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혀갔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에 내정됐다. 한화솔루션은 출범 당시 ▲케미칼 ▲큐셀(태양광) ▲첨단소재 ▲전략 총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 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전략부문은 규모가 비교적 작다는 점을 고려해 부문장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고, 실질적인 경영참여 권한을 확보했다. 지난 9월에는 그룹이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배력은 강화했다.

한화솔루션 지향점은 대규모 유상증자로 더욱 뚜렷해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의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현금 중 1조원은 태양광 사업에, 2000억원은 수소사업에 활용된다.

세부적으로는 태양광 차세대 제품 개발과 생산에 4000억원이 쓰인다. 수전해기술 설비와 사업화를 위한 실증사업비(수소 생산)와 수소 전용 고압탱크 기술 확보와 생산설비 마련(수소 저장 및 유통)에는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이 집행된다.

태양광 분산형 발전 기반 에너지 사업을 위한 운영자금에는 3001억원이, 미국과 유럽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자산 취득에는 3000억원이 책정됐다.

한화솔루션은 막대한 실탄 장전으로 김 사장이 적극 육성하는 태양광과 수소 사업 역량 확대에 몰두 중이지만, 정작 김 사장은 유상증자에 불참하며 책임경영과는 사뭇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지분율 37.25%의 ㈜한화다. 2대주주는 국민연금(10.6%)이다. 김창범 부회장(이사회 의장)과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등 한화솔루션 전문경영인 3인은 각각 1만5000주, 9010주, 1605주를 보유 중이다. 한화그룹 육영재단인 북일학원도 0.16%의 지분을 들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한화솔루션 보유 주식이 단 1주도 없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완료된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 인수만 노릴 수 있다.

이른바 ‘니콜라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도 없다. 한화솔루션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말 그룹 계열사 한화에너지와 함께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각각 50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니콜라는 김 사장이 직접 발굴한 회사로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9월 ‘거품 논란’이 불거졌고, 한화솔루션 주가는 급락했다. 이 때도 김 사장은 보유 주식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평가손실은 없었다.

향후 금융 계열사를 넘겨받을 것으로 점처지는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와는 상반된다. 김 전무는 지난해 12월 한화생명 보통주 30만주(0.03%)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향후 경영승계 핵심인 ㈜한화 지분에 집중하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한다. 한화솔루션은 경영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핵심 계열사지만, 지분 확보가 승계로 연결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김승연 회장은 현재 ㈜한화 지분 22.65%(보통주 기준), 한화역사 0.71%, 한화이글스 10%를 보유 중이다. ㈜한화가 대부분 계열사를 거느린 만큼, 이 회사 지분만 확보하면 그룹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불완전한 지주사 체제를 그리고 있다. 김 사장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또다른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한화 지분 4.44%(보통주 기준), 에이치솔루션 지분 50%를 들고 있다. 또 에이치솔루션은 ㈜한화 지분 4.20%를 확보 중이다. 동생들에 비해 실질 지주사 지분율이 3%포인트 가량 많지만, 그룹 전체를 장악하기엔 미비한 수준이다.

지배구조를 정리하기 위해선 ㈜한화가 에이치솔루션을 합병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늘리거나, ㈜한화와 에이치솔루션 지분 교환(스왑)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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