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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고위원들 ‘소신 발언’에 난감한 이낙연···리더십 한계 왔나

與 최고위원들 ‘소신 발언’에 난감한 이낙연···리더십 한계 왔나

등록 2020.12.22 13:53

임대현

  기자

노웅래, 부동산 정책 지적···풍선효과 우려양향자-박홍배, 중대재해법 놓고 공개충돌이낙연, 최고위 향해 “공개발언 신중할 것”짧은 임기에 단합 안돼···리더십 지적 나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고위원회의.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고위원회의.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잇단 ‘소신 발언’을 내놓고 있어 지도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하고 장관 후보자의 자질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낙연 대표는 발언을 신중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일각에선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소신 발언을 내놓는 최고위원이 늘었다. 대표적으로 노웅래 최고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을 내놓았다. 그간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부를 신뢰하고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노 최고위원은 “이제 부동산 정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가격과 대출규제 일변도가 아닌 시장을 인정하는 정책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상은 부동산 정책을 시장에 맡기고 규제를 풀자는 보수정당의 주장과 비슷해 주목을 받았다.

정부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을 선정했을 당시에 노 최고위원은 “전국적인 부동산 광풍 앞에서 고육지책이긴 하나 언발에 오줌누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지역별 규제는 결국 풍선효과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경제 관련 법안을 놓고 최고위원 간에 공개적인 찬반 의견 대립도 있었다. 양향자·박홍배 최고위원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견해차를 드러내며 공개 충돌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 최고위원과 노조위원장 출신 박 최고위원은 꾸준히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중대재해법에 대해 양 최고위원은 “기업에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으로 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 특정인을 겨냥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라며 “안전을 우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예방으로 산재를 종식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반면 박 최고위원은 “중소기업에 과다한 벌금형을 부과하고 책임자를 구속하면 중소기업이 망하게 된다는 재계 논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준비 시간이 지나도 노동자를 반복적으로 죽게 만드는 살인기업은 차라리 기업활동을 중단하는 편이 낫다”고 반박했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질책도 최고위원의 입에서 나왔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질 문제를 거론했다. 이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나왔다. 박 최고위원은 “후보자 자질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오자, 이낙연 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지적에 나섰다. 21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소신껏 발언하되 밖에 그 발언이 나갈 때 당 전체에 어떤 인상을 줄지도 고려하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당 기조와 다르거나 내부 이견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들의 경우 그 파장을 고려해 조심하자는 취지였다.

정당의 경우 대표와 최고위원이 지도부를 구성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 대표의 경우 7개월의 짧은 임기 때문에 리더십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이 대표는 현재 임기의 절반이 지난 시점을 맞이했다. 최근 들어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지도부의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이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민주당을 한 목소리로 묶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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