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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두 달 K-뉴딜지수···‘평균 -12% 손실’ 초라한 성적표

출범 두 달 K-뉴딜지수···‘평균 -12% 손실’ 초라한 성적표

등록 2020.10.29 17:12

허지은

  기자

BBIG 성장주 주춤하며 손실규모 커져‘K-뉴딜 추종’ 미래에셋 ETF -7% 손실 초기 투자 나섰던 기관 1152억원 매도1100억 사들인 개인투자자 손실 우려

출범 두 달 K-뉴딜지수···‘평균 -12% 손실’ 초라한 성적표 기사의 사진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나온 K-뉴딜지수가 출시 이후 부진에 빠졌다. 최근 성장주 상승세가 꺾이며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상품도 평균 7%대 손실을 기록 중이다. 출시 초기 상품에 투자했던 기관 투자자마저 한달새 115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미처 발을 빼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에 편입된 BBIG(바이오·배터리(2차전지)·인터넷·게임) 12개 종목은 지수 발표일인 지난 9월 7일 후 현재까지 평균 12.69%의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1.64%), 코스닥(-7.97%) 하락폭의 수 배에 이른다.

하락폭이 가장 큰 넷마블은 해당 기간 -34.88%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수 발표일 당일 넷마블은 장중 20만4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해 이달 12만1500원까지 밀렸다. 셀트리온(-20.49%), 더존비즈온(-18.95%), SK바이오팜(-18.02%), 삼성바이오로직스(-17.91%), 카카오(-13.39%) 등도 지수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내렸다.

지수를 구성하는 12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333조원에서 190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BBIG 업종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4개 업종별 K-뉴딜지수 역시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2차전지는 10.16%, 바이오는 16.84%, 인터넷은 13.78%, 게임은 12.82% 떨어졌다.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손실률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수의 배타적 사용권을 따내 지난 7일 출시한 ‘TIGER K-뉴딜 ETF’ 시리즈는 전일기준 -6.70%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인터넷(-8.91%)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게임(-7.98%), 2차전지(-6.59%), BBIG(-5.69%), 바이오(-4.31%)도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성장주 조정과 동시에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BBIG가 장기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도 기술주들의 고공행진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 재확산 등 글로벌 변수들도 성장주 랠리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뉴딜지수의 경우 구성종목이 연고점을 이미 찍은 뒤에 발표된 경향이 있어 몇 년 전에 나왔으면 좋았을 지수라는 우스개소리도 있었다. 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투자하는건 위험하다”며 “당분간 성장주보다 가치주나 배당주 등 그간 소외된 종목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범 두 달 K-뉴딜지수···‘평균 -12% 손실’ 초라한 성적표 기사의 사진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은 K-뉴딜펀드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TIGER ETF가 상장한 지난 7일 이후 전날까지 기관은 BBIG(-617억원), 2차전지(-300억원), 인터넷(-102억원) 등 총 1151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 기간 BBIG 601억원 어치를 비롯해 총 11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K-뉴딜지수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기존 주도주이면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등 펀더멘털이 양호한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지수 내 개별 종목들 중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대선과 의회 선거 결과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유럽과 미국 증시는 확산되는 코로나 사태로 공포심리가 크게 높아지며 급락했다. 미국의 경제 봉쇄 가능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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