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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불황이라는데···한화·신세계 오너들 사업 확대 왜?

호텔 불황이라는데···한화·신세계 오너들 사업 확대 왜?

등록 2020.10.06 18:06

수정 2020.10.06 19:13

정혜인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신규 브랜드 마티에 론칭2030년까지 10개 이상 오픈 목표···위탁 경영 확대신세계조선호텔도 내년까지 5개 호텔 오픈 예정코로나19 이후 관광시장 안정 가능성에 베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관광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호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위탁 경영 방식으로 사업을 선제적으로 확장해 관광 시장이 안정화 한 이후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6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H&R)에 따르면 이 회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티에’를 론칭하고 호텔 체인 사업을 시작한다.

마티에는 밀레니얼 세대와 90년대 후반 출생 세대(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다. 한화H&R은 마티네 브랜드를 통해 2022년 동부산, 2024년 평촌 등 2030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호텔을 열 예정이다.

한화H&R이 운영하는 호텔은 올초만 해도 서울의 더플라자 한 곳뿐이었다. 지난 7월 여수 벨메르 호텔을 오픈하며 운영 호텔 수를 2개로 늘린 데 이어 체인 사업까지 시작하며 호텔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한화H&R은 마티에를 통해 위탁 경영 방식의 호텔 체인 사업을 본격화 한다. 위탁 경영은 건물 소유주는 따로 있고, 호텔 경영 노하우를 가진 호텔기업들이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건물을 짓고 소유하는 대규모 투자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사업 확대에도 보다 유리하다.

한화H&R은 지난 7월 오픈한 여수 벨메르 호텔로 첫 위탁 경영 방식을 시험했다. 벨메르 호텔 개발 과정에서 부동산투자회사(REITs)를 설립해 자산을 유동화 해 개발이익을 확보한 동시에 경영권은 유지한 것. 여수 벨메르 호텔은 9월까지 평균 객실 가동률 약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한화H&R과 같이 위탁 경영 방식의 체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오는 7일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5개 호텔을 추가로 개관한다. 현재 운영 중인 4개 호텔에 더해 내년까지 5개 호텔을 추가하면서 사업장 수를 두 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신규 호텔 5곳 중 4곳은 신세계조선호텔의 독자 브랜드를 단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 론칭한 레스케이프 이후 2년 만에 ‘그랜드 조선’ ‘조선 팰리스’ ‘그래비티’ 등 3개 독자 브랜드를 내놓고 브랜드 라인업을 4개로 확대한다.

한화H&R과 신세계조선호텔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최근 호텔 시장의 흐름과는 다른 행보다.

국내 호텔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크게 타격을 입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외래객 수는 지난 1월 127만270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달 전년 동월보다 큰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외래 방한 외국인 수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3월부터 7월까지 94.6%, 98.2%, 97.9%, 97.5%, 95.8%로 10분의 1 이상 줄었다.

이 때문에 서울 시내 호텔의 주중 객실 점유율은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대다수가 경영난을 맞으면서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등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한화H&R과 신세계조선호텔이 도리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으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해외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추후 관광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양사 모두 포화 상태에 다다른 서울 시내 외에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과 지방에 신규 호텔을 열어 ‘빈틈’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직 글로벌 체인 호텔이 많지 않아 대규모 객실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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