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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지킨 시가총액 2위··· 불안한 SK하이닉스

5년간 지킨 시가총액 2위··· 불안한 SK하이닉스

등록 2020.08.19 16:16

조은비

  기자

3위 삼성바이오와 1조원, 격차 빠르게 좁혀져4,5위 네이버 LG화학에도 3~6조원 차이 쫓겨외국인·기관, 8월에만 7조원 가량 물량 폭탄

SK하이닉스가 4년 연속 지켜온 시가총액 2위 자리가 삼성바이오로직스·NAVER·LG화학 등 다른 종목으로 교체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총이 이달 들어서만 5.4조원 넘게 빠진 반면, 바로 아래 순위인 세 종목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오르면서 2위와 3,4,5위간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5년간 지킨 시가총액 2위··· 불안한 SK하이닉스 기사의 사진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SK하이닉스는 매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시총 2위를 유지했다. 비록 시총 1위 삼성전자와의 차이는 4~6배 정도로 상당하지만 ‘만년 1등’과 함께 ‘부동의 2위’라는 명성을 4년 동안 쌓아온 것이다. 그런데 올해 연말에도 이 칭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올해 초 9만원대에서 시작해 최근 7만5000원대로 내리막을 보이는 원인으로는 먼저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가 있다.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 8월 18일 현재까지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3000만주 가량을 순매도했다. 금액으로 치면 2조5000억원 넘게 던진 것이다. 기관은 626만주 가량 순매도했으며, 매도 금액은 5000억원 가량이다. 개인은 같은 기간 동안 약 2조9000억원 규모로 3600만주 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총 7조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자체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두 배 이상 빠졌지만 시총 순위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삼성전자 시총의 6분의 1 정도인 SK하이닉스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외국인과 기관에게 SK하이닉스가 외면 받은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장세와 장을 주도하는 섹터의 변화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IT 서비스에 기반한 언택트(Untact, 비대면) 4차 산업혁명을 가속하면서 관련 산업이 시장의 선호를 받게 됐다고 분석한다.

반도체를 영위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다른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SK-SK텔레콤 중간지주사 지배구조 재편 이슈도 거론한다.

5년간 지킨 시가총액 2위··· 불안한 SK하이닉스 기사의 사진

올해 초까지 시총 순위 체계는 삼성전자 1위, SK하이닉스 2위로 견고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SK하이닉스가 주춤하고, 하반기 주도 섹터가 반도체에서 바이오·IT·2차전지로 전환하면서 2위 자리를 두고 연말까지 치열한 다툼이 펼쳐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9일 현재 시총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53조7200억원)와 2위 SK하이닉스(54조8900억원)의 격차는 오후 2시 16분 기준 1조17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삼바 뒤에는 NAVER(51조8200억원)와 LG화학(48조2800억원)이 바짝 붙어 있다.

SK하이닉스 시총이 쪼그라들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LG화학은 꾸준히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며 올해 초부터 시총을 불려왔다. 현재는 삼바 순위가 가장 높지만 세 기업은 상반기 중에도 시총 순위가 서로 엎치락뒤치락했기 때문에 연말 최종 순위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월부터 4위를 유지하다가 같은 삼성그룹주인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치고 4월부터 6월까지 3위를 유지했다. 시총은 1월말 32조원에서 53조원까지 불어났다.

NAVER는 1월에 5위로 시작해 3월 한때 6위로 내려갔다 바로 4월에 다시 순위를 회복한 후 5~6월 한 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인 7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총 3위까지 올랐다. 시총은 1월말 29조원에서 51조원으로 불어났다.

LG화학은 세 기업 가운데 가장 최근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1월초 31만4000원에서 이달 19일 68만6000원까지 주가가 오르는 동안 시총 순위 역시 7위에서 5위까지 오르며 ‘루키’로 부상했다. 시총은 23조원에서 48조원까지 불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송도에 1조7400억원 규모 공장 증설 투자를 통해 성장을 예고했으며, IT 빅테크 분야의 NAVER는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2차 전지를 생산하는 LG화학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성장성 면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초부터 지속된 강한 매도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시가총액 2위에서 이탈한다면, 시총 2위 후보로 유력한 세 기업 중 과연 어느 기업이 연말에 왕관을 차지하게 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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