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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조현식 대신 차남을 후계자 택한 까닭

[조현범 선택한 조양래②]장남 조현식 대신 차남을 후계자 택한 까닭

등록 2020.06.30 09:07

김정훈

  기자

조 회장 지분 23.59% 차남에게···조현범 42.9% 형제간 경쟁구도 계속···경영권 분쟁 차단 의도“장남보다 차남 경영 능력 더 신뢰했다” 평가

조양래 회장이 보유 지분을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아닌 차남 조현범 전 사장에게 넘기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후계구도가 재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조양래 회장이 보유 지분을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아닌 차남 조현범 전 사장에게 넘기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후계구도가 재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47)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넘기면서 사실상 후계자가 정해졌다. 재계에서는 조현식(49) 부회장이 동생인 조현범 사장에게 그룹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면서 형제 간 갈등 가능성도 함께 열린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구조는 3세 경영에 나선 조현식 부회장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를 각각 보유해 비슷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지분을 차남에게 넘기면서 조현범 사장이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누나인 조희원씨는 지분 10.82%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지난 3월말 기준 모두 73.92%다.

재계는 조양래 회장이 장남 대신 차남을 선택한 것은 경영능력의 차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두아들에게 경영을 맡기고 경쟁을 붙여왔다.

실제 조양래 회장은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를 맡던 2012년, 차남인 조현범 사장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승진시켜 경쟁을 유도했다. 재계에서 후계 구도를 둘러싼 조양래 회장의 정확한 의중까지 파악이 쉽지 않지만 사실상 이때부터 경영권 승계를 타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갈등도 컸을 것으로 재계는 내다봤다. 조 회장이 갈등의 불씨가 커지기 전에 경영능력이 뛰어난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미리 지분을 넘겨 승계를 선포했다는 것이다.

일단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유리한 고지는 조현범 사장에게 돌아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교체 작업을 주도했으며 타이어 외에도 미래 먹거리 등 신사업 추진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갑자기 차남에게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게 아닌, 조양래 회장이 두 아들에게 일종의 테스트를 하면서 후계구도 고민했고 그 결과 조현범 사장을 선택한 듯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그동안 두 아들에 대한 경영 능력 평가에서 조현식 부회장보다 조현범 사장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게 이번 지분 승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축구 등 운동을 좋아하고 성격이 호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범 사장은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등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감각은 형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지난 2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하청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는 1심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2심을 준비중이다.

재계에서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2심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선 조 전 사장은 2심 재판을 준비하며 경영 복귀 시점을 다시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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