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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發 ‘코로나19’ 재확산···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가 멈췼다

이태원發 ‘코로나19’ 재확산···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가 멈췼다

등록 2020.05.11 16:12

장가람

  기자

이태원 관련 확진자 전국 86명으로 확대확진자 동선 겹친 판교·용인, 감염 위험 ↑사옥폐쇄·정상근무 철회, IT社 다시 집으로

이태원發 ‘코로나19’ 재확산···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가 멈췼다(사진-박혜수 기자)이태원發 ‘코로나19’ 재확산···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가 멈췼다(사진-박혜수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불똥이 판교로 튀었다. 확진자의 직장과 출퇴근 동선이 겹치며 정상 근무 전환을 취소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IT기업들이 오늘부터 예정된 정상 근무 시작을 취소하고 다시 재택 및 순환근무에 들어간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 정부의 방역 지침 전환 후 정상 근무 전환을 기대했지만, 클럽에서 불거진 집단감염 우려로 시작도 전에 접은 셈이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주 2회 출근하는 순환근무제를 계속 시행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현재 시행중인 순환근무제(주 1회 출근)을 1주일 더 연장한다. 추가 연장 공지는 재확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차주 재공지할 계획이다.

NHN 역시 같은 날 예정됐던 정상근무 전환 계획을 연기하고 22일까지 주 2회 순환근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NHN은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임직원 및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들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조치는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와 67번 확진자와 동선 겹침이 우려되는 탓이다. 혼잡한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심산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티맥스소프트는 성남 미금·수내·오리와 서울 선릉 등 총 4곳에 사무실이 있다. 이 중 확진자가 발생한 미금연구소(금곡동 티맥스타워)는 제 1 R&D 센터로 신분당선 미금역 인근에 있다. 네이버와는 직선거리로 약 600m, 도보 8분 거리다.

미금역 티맥스타워 인근에 걸린 현수막(사진-이수길 기자)미금역 티맥스타워 인근에 걸린 현수막(사진-이수길 기자)

한편 티맥스소프트는 확진자가 근무한 제 1 R&D 센터(티맥스타워)를 폐쇄한 데 이어 성남시 본사와 제2 R&D센터, 기술지원센터(서울)에선 필수근무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임직원에 대해 무기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아울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다행히 아직 추가 확진자는 없다.

판교에 자리 잡은 게임사도 확산 사태를 예의 주시 중이다. 우선 밀접 접촉자 발생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엑스엘게임즈는 해당 직원의 음성 판정에 따라 이번 주 내내 순환근무체제에 돌입한다. 밀접 접촉자로 판정된 직원은 2주 자 가격리 뒤 복귀한다. 단 다음 주 정상 근무 체제 전환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정상 근무 전환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엑스엘게임즈와 같은 건물을 쓰는 네오위즈는 지난 금요일 재택근무 및 방역을 마치고 오늘부터 정상 출근에 돌입했다. 재택 및 순환근무 체제 후 정상화 수순을 밟은 엔씨소프트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도 주3일 출근, 주2일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LG유플러스는 방역을 위해 오는 13일까지 2000여명이 근무 중인 용산 사옥을 폐쇄하고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일 LG유플러스 직원 A모씨는 지난 2일 이태원 소재 주점을 방문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원 A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2주간 자가 격리되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당분간 마곡 사옥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중구 소재 SK브로드밴드도 오는 13일까지 본사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이태원·LG유플러스·티맥스소프트·서울스퀘어 방문자는 필수 재택근무 대상이다.

이에 대해 IT 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IT사나 게임사는 재택근무가 가능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언제까지 재택근무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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