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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獨 사례 언급하며 ‘임금 동결’ 우회적 제안

현대차 노조, 獨 사례 언급하며 ‘임금 동결’ 우회적 제안

등록 2020.04.18 17:54

정백현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포터 생산 라인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포터 생산 라인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내 제조업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투쟁력이 강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에서 회사에 고용 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대신 이례적으로 임금 동결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거의 매년 파업을 일삼았던 것과 정반대 행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7일 발간한 노조 소식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이후 독일 금속산업 노사의 위기협약 체결 내용을 언급했다.

현대차 노조가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독일 금속노조와 기업 경영진은 올 3월로 만료되는 임금 협약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임금 협약이 연장되면 사실상 근로자 임금은 동결하고 사용자는 근로자의 생계 대비를 위한 기금을 적립·지원해 고용을 보장한다.

현대차 노조는 “세계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수출 시장 붕괴로 현대차의 유동성 위기를 전망했다”며 “세계 자동차 기업이 몰려 있는 독일 금속노조와 사용자가 맺은 위기협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동결을 제안하는 대신 회사 측에 고용 안정 보장 합의에 나설 것을 촉구할 전망이다.

노조는 당장 다음 달 노사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인기 차종을 여러 공장 라인에서 나눠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판매 부진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의 조합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지면 일감이 줄어 수당 감소나 고용안정 측면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이처럼 임금 동결을 우회적으로 제안한 배경을 노조 집행부의 변화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노조 선거에서 실리와 합리주의를 내세워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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