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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인구 10만명 돌파···전문가 “팬데믹 단계”

코로나19 확진 인구 10만명 돌파···전문가 “팬데믹 단계”

등록 2020.03.08 14:57

주동일

  기자

미·유럽·중동 등 동시다발 확산...남미 첫 사망자 보고 이어져

코로나19 확진 인구 10만명 돌파···전문가 “팬데믹 단계” 기사의 사진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란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에서 퍼져가는 추세다. 미국 전역에선 동시다발로 사망자·감염자가 나오며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될 조짐이다.

미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서 확산헤 사실상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고 7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진단했다.

◇ 미국, 워싱턴D.C. 첫 양성 추정 환자 발생

코로나19는 이날 미국 31개 주(州)로 급속 확산됐다. 서부 워싱턴주에선 2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다. 전체 감염자는 440명을 넘어섰다. 최근엔 수도 워싱턴D.C. 등에서 양성 추정 환자가 처음 발생하며 동부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다.

양성 추정 환자는 주·카운티·시 단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는 CDC로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단계를 가리킨다.

워싱턴D.C. 첫 환자는 이 지역의 50대 남성으로 감염지역 여행이나 감염자와의 접촉이 없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의심받고 있다. 워싱턴D.C 권역에 해당하는 인접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에선 미군 해병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미국 뉴욕주는 확진자가 89명으로 늘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워싱턴주에선 사망자가 16명, 감염자가 103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도 21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 당국은 승객과 승무원 3533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나흘 동안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대규모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가자 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해당 감염자가 ‘슈퍼 전파’ 사례가 될지를 두고 긴장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선 남미 대륙 첫 사망자가 나왔다.

◇ 이탈리아 ‘레드존’ 이동 제한 인구 1600만명 이를 전망

이탈리아 전국 누적 확진자 수는 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5883명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247명(26.9%) 증가한 수다. 이탈리아에선 신규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긴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지난해보다 36명 늘어난 233명이다. 중국 밖에서 가장 많은 수다.

이 같은 확산세에 이탈리아 정부는 경제·금융 중심도시인 밀라노를 비롯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주에서 모데나·파르마·피아첸차·파도바·트레비소 등 11개 지역을 추가로 ‘레드존’으로 지정해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레드존으로 지정할 경우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하곤 이 지역에 드나들 수 없다. 해당 지역 주민 역시 정부 허가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이에 나이트클럽·헬스클럽·수영장·박물관·스키 리조트급 등은 폐쇄된다. 식당과 카페에선 이용자 간 1m 이상 떨어져 앉아야 한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레에 따르면 새 행정명령으로 확대된 레드존 대상 인구는 롬바르디아주에서 1000만명에 달한다. 이번 조처로 레드존의 넓이는 북부 전체 약 3분의 1 정도로 대폭 확대됐다.

BBC는 레드존 확대로 이동 제한을 받는 이탈리아 인구가 현재 5만명에서 16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걸렸다”며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 중동, 확진자 6000명 돌파

중동 각국 보건 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중동 13개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6218명에 달했다. 전날과 비교했을 때 1155명(22.8%) 증가한 수다. 중동에서 가장 감염 피해가 심각한 이란의 경우 이날 사망자가 21명에 달했다. 총 사망자는 145명이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테헤란 지역구의 유력 여성 의원 파테메 라흐바르가 코로나19로 이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원은 코로나19에 걸려 5일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이집트에선 나일강을 오가는 크루즈선 ‘리버 아누켓’호의 이집트인 승무원 12명이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승객 등 탑승자 33명이 감염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이집트 보건부는 앞서 해당 배를 남부 룩소르에 정박하도록 한 뒤 관광객 101명과 승무원 70명을 선상 격리했다. 검사를 실시해 이집트인과 외국인 각각 14명과 19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 WHO “세계 확진자 10만명 돌파”

세계보건기구(WHO)의 7일 오전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CNN 등 외신은 앞서 6일 전 세계 확진자가 10만명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WHO는 각국 보고를 취합해 일일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때문에 각국 통계를 합산한 외신 보도와 WHO 발표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

WHO 집계에 따르면 7일 오전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10만1827명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중 2만1110명이 중국 밖 환자다. 환자 발생을 보고한 나라는 총 94개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대유행이란 감염병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세계에 창궐하는 상태를 말한다. 코로나19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하는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입장을 최근까지 고수한 WHO의 의견과 대조적이다.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대유행 단계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생각한다”며 “WHO가 그렇지 않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의 발원지 격인 중국에선 진정 기미가 완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7일 발표한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27명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통계를 발표한 뒤로 신규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웨이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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