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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팜, ‘코로나19’ 긴급 임상에 이틀째 급등···과거 주가조작혐의에 ‘경계’

코미팜, ‘코로나19’ 긴급 임상에 이틀째 급등···과거 주가조작혐의에 ‘경계’

등록 2020.02.28 15:39

고병훈

  기자

‘파나픽스’ 긴급 임상시험계획 신청 호재2006년 양용진 회장 주가조작 혐의 구설투자자들 ‘경계’, 최종 허가 확률 약 10%

양용진 코미팜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양용진 코미팜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코미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한 가운데,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긴급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코미팜은 “당사에서 개발 진행 중인 신약물질 파나픽스(Panaphix)의 국내 식약처 긴급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식약처 승인을 거쳐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치료제를 시중에 즉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미팜에 따르면 자사 신약 제품인 파나픽스는 페렴의 원인이 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 염증 치료제다. 코미팜 측은 “동물 대상 시험 및 타 질환 환자 임상시험을 통해 이 약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긴급임상시험 신청으로 코로나19 폐렴 치료 효과 확인만이 남아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공시가 발표된 이후 27일 코미팜의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전 거래일보다 30%(가격제한폭) 상승한 1만7550원을 기록해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아직 코로나19를 치료할 효과적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코미팜은 1972년도에 동물용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주요 판매 제품은 가축 동물용 백신으로, 현재 경기도 시흥시 시화 산업단지 내 공장과 충남 예산군 신암 농공 단지 내 공장에서 동물용 백신과 치료제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용 약품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인체 의약품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미팜은 “신약 후보물질 ‘파나픽스’를 1주일간 복용하면 병세가 호전되고, 2주일간 복용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임상이 승인된 게 아닌 데다 임상 성공 확률도 높지 않다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투자자들 역시 과거 코미팜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이유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양용진 코미팜 회장은 지난 2006년 사기 및 주가조작 관련 혐의로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코미팜이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 ‘코미녹스’의 개발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양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 고발 18개월만인 2007년 10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1부는 ‘사기적 부정거래를 통한 시세조종 금지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양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양 회장은 “검찰 수사로 인한 피해가 너무나 크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코미팜은 과거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시험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6월 코미팜은 “수년 전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유전정보 조사 분석을 통한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백신 개발에 착수해 시험백신을 완성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SF의 경우 바이러스 분화가 많아 효능 예측이 어렵고 바이러스 혈청형이 비교적 단순한 구제역과 달리 유전형질이 워낙 복잡해 개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ASF 백신 개발에 대한 소식이 뜸해졌고, 코미팜의 ASF 백신은 아직까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해 코미팜은 “임상시험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며 “임상시험 및 품목허가 과정에서 기대에 상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당사가 상업화 계획을 변경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단서를 달아 놓은 상태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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