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가격인상도 불가···3000억 이상 안돼”
금호산업이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31.05%) 가격 인상에만 집중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탓이란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주 가격으로 “3000억원 초반 이상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26일 금호산업에 ‘주식매매계약 관련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계약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협상을 이른 시일 내 끝내자고 제안한 것이다. 금호산업은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구주(31.05%) 가격 인상을 현대산업개발에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본 입찰에서 구주 가격으로 약 30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그룹은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2조5000억 원의 입찰가격 중 신주 유상증자 규모(2조2000억 원)를 낮추더라도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매각 대금을 높여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단은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 4월 인수한 5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도 금호산업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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