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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보안’ 화웨이 IR, 美 제재 알려주겠다더니···

[현장에서] ‘철통보안’ 화웨이 IR, 美 제재 알려주겠다더니···

등록 2019.11.12 16:05

고병훈

  기자

화웨이 측 요청으로 미디어 출입도 철저히 통제美 제재 관련 설명 부족으로 일부 참가자 ‘원성’5G 선도 자신감은 엿볼 수 있어, 누적매출 증가

궈핑(Guo Ping) 화웨이 순환회장. (사진=화웨이 제공)궈핑(Guo Ping) 화웨이 순환회장. (사진=화웨이 제공)

미국의 강한 제재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화웨이의 국내 첫 기업설명회(IR)가 삼엄한 경비와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

유안타증권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리더스홀에서 열린 ‘2019년 글로벌 기업 인비테이션 데이(Invitation Day)’에 화웨이를 초청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화웨이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美 제재 관련 내용이 쏙 빠지면서 현장을 찾은 일부 투자자들과 상장기업 담당자들의 원성을 샀다.

앞서 제4차 한미고위급경제협의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지난 6일 미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황창규 KT 회장과 SK텔레콤 고위 관계자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등 ‘반(反)화웨이’ 정책에 가담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크라크 차관은 한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상용하면 민감한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KT와 SK텔레콤 관계자는 “만찬 행사에서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크라크 차관의 발언과는 별개로 미국 정부는 올 상반기부터 화웨이 퇴출 압박을 노골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이날 설명회는 화웨이 측 요청으로 미디어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채 진행됐다.

본 행사에는 멍샤오윈(Meng Shaoyun) 한국화웨이 대표가 직접 나서 글로벌 ICT 기업 화웨이 및 한국화웨이를 소개하고, 이어 Eric Zhaozhipeng 5G 마케팅 글로벌 헤드 담당이 글로벌 5G 시장 동향 및 화웨이의 글로벌 5G 비즈니스 현황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IR에 참석한 A씨는 “가장 큰 이슈인 미국 제재에 대한 화웨이 측 설명이 부족했다. 화웨이의 글로벌 사업 현황은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내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 B씨는 “한편으로는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화웨이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미국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외부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5G 산업을 중심으로 한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전세계 통신장비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은 절대적이고, 화웨이 역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5G시장에서 타 제조사를 크게 압도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6108억위안(약 102조3029억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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