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지사는 17일 눈을 꼭 감고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삭발했다. 삭발 후에는 눈물을 훔치는 것처럼 손바닥으로 손등을 닦아냈다.
어제 황교안 대표도 눈을 감고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삭발을 했다. 황 대표는 삭발식은 한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 뜻을 거스르지 마시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도 삭발하는 내내 눈을 질끈 감고 시종일관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삭발식에 임했다. 삭발 후 그는 자정까지 청와대 근처서 농성을 이어갔다.
삭발 릴레이의 신호탄을 쏘았던 장본인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 지난 10일 그는 삭발 당시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 의원은 삭발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고 주장했고 삭발 후에는 “좌절하는 국민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삭발했다”고 삭발 이유를 밝혔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도 삭발 항의에 동참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했다.
삭발 하는 내내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하는 아주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범죄 피의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본인의 SNS에 삭발 항의·투쟁을 적극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삭발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이번처럼 제1 야당 대표의 결기를 계속 보여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원내 전략도 적극적으로 주도해 실효성 있는 원내 투쟁이 되도록 부탁드린다”며 “야당을 깔보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꼭 보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삭발 투쟁에 대해 다소 회의적은 시각을 보였다.
박 의원은 “제1야당 대표의 삭발 충정은 이해하지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 21세기 국민들은 구태정치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에서 조국 사태, 민생 경제, 청년 실업, 외교, 대북 문제 등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원한다”며 “특히 한국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칭찬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나타나기에 조용히 검찰수사를 기다리고 패스트 트랙 수사에도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첨언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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